지난 8월 14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즈 유나이티드의 개막전 로즈더비가 펼쳐졌다. 리그의 시작인 개막적인 동시에 더비 경기였기 때문에 치열한 경기가 예상됐다. 전반에는 서로의 뒷공간을 치고 받으며 쟁쟁한 승부가 펼쳐졌지만 경기가 진행될수록 리즈 유나이티드 선수들은 지쳐갔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은 되려 승부욕에 불타올랐다. 그렇게 결과는 5대1 맨유의 대승이었다.
맨유가 다섯 골을 넣는 과정에서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해트트릭을 달성했고 폴 포그바는 5개의 골 중 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무관 기록을 깨는데 대한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볼 수 있는 경기였고 중하위권 팀과 상위권 팀의 멘탈리티 차이 또한 알 수 있는 경기였다.
맨유 VS 리즈 선발 라인업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발 라인업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제이든 산초를 벤치에서 부터 출발시켰고 라파엘 바란은 경기 전 입단식을 치뤘기 때문에 이번 1라운드에서 새로 영입한 선수들을 기용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한 모습을 보여준 맨유였다.
최전방에는 카바니가 선발 출장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그린우드가 선발 기회를 부여받았다. 또한 왼쪽 윙어에 부상으로 빠진 래시포드 대신 포그바를 투입시켰고 오른쪽 윙어에는 새로 영입한 제이든 산초 대신 대니얼 제임스를 기용했다. 미드필더 3명은 예상대로 프레드-페르난데스-맥토미니 조합을 기용했다. 아마도 래시포드가 부상이 아니었다면 포그바가 프레드의 위치에서 플레이했을 가능성이 높다. 수비진에는 아직 바란이 합류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난 시즌 조합인 매과이어-린델뢰프로 경기에 임했다. 또한 왼쪽 풀백에는 유로 2020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루크 쇼가 선발로 나왔고 오른쪽 풀백에는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완 비사카가 출장했다. 더불어 골키퍼 자리에는 딘 헨더슨이 아닌 데 헤아가 장갑을 꼈다.
리즈 유나이티드 선발 라인업
리즈 유나이티드는 4-4-1-1 혹은 4-4-2로 보이는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또한 유로 2020의 여파로 프리시즌을 함께 보내지 못한 캘빈 필립스를 선발에서 제외하면서 중원에 클리흐-코흐 조합을 내보냈다. 또한 수비진에는 스트라위크를 투입하면서 지난 시즌에 비해 많이는 아니지만 어느정도의 변화를 주고 개막전에 나섰다.
리즈 유나이티드의 최전방에는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패트릭 뱀포드가 출전했고 로드리고 모레노가 뱀포드와 함께 공격진에서 합을 맞췄다. 미드필더에는 캘빈 필립스가 제외되면서 클리흐-코흐 조합이 기용되었고 왼쪽과 오른쪽 미드필더에는 지난 시즌처럼 잭 해리슨과 하피냐가 선발 기회를 잡았다. 수비진에서 또한 스트라위크의 투입을 제외하고는 지난 시즌과 별다를 점이 없었다. 리즈 유나이티드 또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마찬가지로 새로 영입한 주니오르 필리포를 첫 경기에서 벤치부터 출발시켰다. 아마도 첫 경기인 만큼 현재 전술과 리그에 익숙한 선수들로 구성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압도적인 맨유의 공격력, 우승 가능성 UP
맨유에겐 있고 리즈에겐 없는 것, 위닝 멘탈리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즈 유나이티드의 1라운드 경기는 전반 초반만 봤을 때 비등비등했다. 맨유와 리즈 모두 압박과 공격을 강하게 하면서 서로의 뒷공간을 상대에게 제공했다. 그렇기 때문에 난타전 양상으로 게임이 진행되더라도 이렇게 큰 점수차로 승리가 결정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경기를 분석해 봤을 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리즈 유나이티드 보다 전술적으로 압도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리즈가 이렇게 대패를 해야할 만큼 대비를 못한 것도 아니었다. 그렇다면 무엇이 리즈에게 대패를 안겨주었을까? 그것은 바로 두 팀의 멘탈리티 차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상위권 팀이고 심지어 이번 시즌에는 리그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그 열망이 어느때보다도 강하다. 그렇기 때문에 맨유는 경기에서 뒤처지더라도 다시 이기는 방법을 알고 있다. 이것이 바로 위닝 멘탈리티다. 반면 리즈 유나이티드는 승격한 지 이제 한 시즌이 지났고 지난 시즌 중위권을 기록하면서 승격팀 치고는 무난한 시즌을 보냈다. 또한 리즈 입장에서 맨유와의 경기가 더비 경기이기는 하지만 실력차이가 뚜렷한 상대이기 때문에 동기 부여의 정도가 달랐을 것이다. 또한 지고 있을 때 점수차를 뒤집어본 경험이 별로 없기 때문에 상위권 팀들에 비해 위닝 멘탈리티가 적다. 이는 리즈 뿐만이 아닌 모든 중위권, 하위권 팀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맨유와 리즈의 전술적 차이
리즈 유나이티드가 패배한 요인은 위닝 멘탈리티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다득점을 내어준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리즈의 전술적인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리즈의 센터백 라인은 쿠퍼-스트라위크 라인이다. 여기서 스트라위크는 피지컬과 수비능력이 좋은 선수이기는 하나 가장 큰 단점이 스피드가 느리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리즈가 이번 경기와 같이 공격적인 전술로 경기에 임한다면 수비라인도 당연히 평소보다 높이 올라갈 수 밖에 없고 역습 상황에서 상대 공격수에게 쉽게 뒷공간을 내주게 된다.
이번 경기만 보더라도 왼쪽 윙어에 위치한 포그바가 중앙쪽으로 공을 몰고 들어오고 그린우드가 오프더볼 상황에서 상대 센터백 라인을 끌어내려 공간을 만들었을때 스트라위크는 헐거워진 틈으로 들어오는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스피드를 따라가지 못했다. 그렇게 페르난데스에게 내어준 실점이 3점이나 된다. 외에도 맨유의 역습, 속공 상황에서도 포그바와 그린우드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고 포그바가 위치한 왼쪽 진영에는, 그러니까 리즈 입장에서는 오른쪽 측면에는 계속해서 맨유 선수들이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존재했다.
그렇다고 해서 맨유가 리즈보다 전체적인 라인을 내려 플레이했을까? 그것또한 아니다. 맨유도 리즈만큼 전체적인 라인을 올려서 공격적인 축구를 했다. 특히 맨유의 왼쪽에서 루크 쇼에서 포그바로 이어지는 공격라인 리즈의 측면을 무너뜨리기 충분했다. 그런데 왜 맨유의 뒷공간은 리즈에 비해 튼튼했던 것일까? 그 이유는 바로 프레드의 커버 덕분이다. 매과이어가 쇼가 전진 플레이를 하면서 맨유의 수비진에는 린델뢰프를 제외하고 모두 높은 위치에서 플레이했다. 여기서 프레드는 매과이어와 비슷하게 혹은 더 아래로 내려가 빈 수비공간을 커버했다. 아마도 솔샤르 감독이 지난 시즌 린델뢰프 혼자 수비에 남았을 때 많은 실점을 내줬기 때문에 프레드에게 센터백 커버 역할을 수행하게 한 것 같다. 어쨋든 맨유는 라인을 올려 플레이하더라도 두 명의 선수가 수비지역에 남아있었기 때문에 리즈의 결정적인 찬스가 있어도 충분한 커버가 가능했다. 하지만 바란이 팀에 합류한다면 프레드 또한 다시 공격적인 플레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이말은 바란의 합류가 맨유를 지금보다 더 강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는 뜻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1-22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을 5대1 대승으로 장식하면서 좋은 출발을 알렸고 현재 1라운드가 종료된 시점에 1위에 올랐다. 반면 리즈는 지난 시즌 후반기에 이어서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맨유와 리즈는 2라운드에서 각각 사우스햄튼과 에버튼을 만난다. 사우스 햄튼은 대니 잉스가 아스톤 빌라로 이적하면서 전력이 많이 약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맨유가 리즈전과 마찬가지로 쉽게 경기를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반면 리즈는 중위권 다크호스인 에버튼을 만난다. 물론 안첼로티가 갑자기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면서 팀 분위기가 좋지는 않지만 에버튼에는 하메스 로드리게스와 이번 브라질의 올림픽 축구 금메달의 주연 히샤를리송과 잉글랜드의 유망한 스트라이커 캘빈 칼버트 르윈이 있는 팀이다. 그렇기 때문에 리즈는 2라운드에서도 고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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