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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해외축구

[해외축구] 프리미어리그 개막까지 단 하루, BIG 6 전력 분석 (1)

by 방구석 축구 전문가 뿐재 2021. 8. 13.

프리미어리그 개막 D-1, BIG 6 전력 분석 1편 (자체제작)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일명 PL이 오는 8월 14일 드디어 개막한다. 이번 21-22 시즌 또한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리그 개막이 연기될 가능성이 대두됐으나 현재로써는 원래 예정대로 개막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여름 이적시장이 진행되고 있어 여러 팀들이 필요한 포지션의 보강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이번 21-22 시즌에는 브랜드포드가 프리미어리그에 70년 만에 복귀하면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 대해서도 많은 팬들이 기대하고 있다. 그래서 기다리고 기다리던 리그 개막이 다가오는 만큼 프리미어리그에서 BIG 6라고 불리는 맨시티, 맨유, 첼시, 리버풀, 토트넘, 아스날이 이번 시즌에 임하는 전력을 두 글에 나눠 알아보고자 한다. 우선 이번 글에서는 맨시티, 리버풀, 아스날의 전력을 분석해보도록 하겠다.

21-22 프리미어리그에 출전하는 클럽들 (출처 : Premier League)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시티는 지난 시즌인 20-21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이다. 사실 지난 시즌에 맨체스터 시티가 우승 후보로 손꼽히기는 했으나 독보적인 우승을 가져가기보다 리버풀, 맨유, 첼시와 비등비등하게 경쟁하면서 근소한 승점 차이로 우승할 것이라고 많은 분석가들이 예상했고 축구팬들 또한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리그가 개막했을 때 전문가들의 분석대로 맨체스터 시티는 독보적으로 1위를 달리지 않았고 오히려 무승부와 패배를 연달아 기록하면서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이유는 애매했던 수비진 때문이었다.

 

하지만 맨체스터 시티는 후벵 디아스를 영입하면서 스톤스-디아스 센터백 라인을 만든 이후 27라운드에서 맨유에게 패배하기 전까지 15경기 연승을 이어갔다. 맨유전 이후에도 세 차례밖에 패배하지 않으면서 1위 자리를 지켰다. 웨스트 브로미치와의 20라운드 경기 이후 줄곧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킨 맨체스터 시티는 전문가들과 팬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2위 맨유와 10점의 승점차로 일곱 번째 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프리미어리그 외에도 리그컵 트로피를 들어 올렸으며 챔피언스리그에서는 펩 감독 부임 이후 최초로 결승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맨체스터 시티의 20-21 프리미어리그 우승 셀레브레이션 (출처 : The Indian Express)

맨체스터 시티는 21-22 시즌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제이든 산초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면서 산초의 원래 소속팀이었던 맨시티는 어느정도의 수익을 얻을 수 있었고 이렇게 모은 이적 자금을 잭 그릴리쉬 영입에 약 1억 파운드, 한화 약 1600억 정도의 이적료를 투자했다. 잭 그릴리쉬 영입 이후에 맨체스터 시티는 별다른 움직임을 가져가지 않고 있다. 충분히 두꺼운 뎁스를 가지고 있고 주전 선수들 또한 이미 자국 리그,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증명된 선수이기 때문에 별다른 보충을 가져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굳이 영입한다면 아구에로의 빈자리를 채워줄 공격수를 영입해야 할 것이다. 지난 시즌 아구에로의 부상때문에 주전으로 대부분의 경기를 뛰었던 가브리엘 제주스의 활약이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로톱 전술 사용에도 능한 펩 감독이기 때문에 케빈 데 브라위너를 최전방 제로톱으로 기용하는 전술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맨체스터 시티 예상 라인업 

맨체스터 시티 예상 라인업 (자체제작)

맨체스터 시티가 스트라이커를 영입하지 않는 한 기존 스쿼드에서 잭 그릴리쉬만 투입시켜 경기에 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양쪽 풀백에 카일 워커, 진첸코, 주앙 칸셀루를 번갈아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센터백 조합도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스톤스-디아스 조합으로 시즌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변화된 점이 있다면 왼쪽 윙어 자리에 라힘 스털링 대신 필 포든이 들어갔다는 점이다. 맨체스터 시티는 지난 몇 년간 왼쪽 윙어에 라힘 스털링을 기용했지만 지난 20-21 시즌 골 결정력 부족과 수비를 안으로 강제하는 드리블로 템포를 늦춘다는 단점이 눈에 띄게 드러나 시즌 후반부터 필 포든을 기용했다. 필 포든은 스털링과 다르게 오프 더 볼 움직임과 드리블을 터치라인 가까이 가져가 하프 스페이스 공간을 만들어주는 플레이를 보여주며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시즌에도 필 포든이 왼쪽 윙어에 선발될 가능성이 높다.

 

잭 그릴리쉬의 영입으로 맨체스터 시티는 더 많은 전술을 구사할 수 있게 되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가브리엘 제주스 대신 케빈 데 브라위너를 제로톱으로 사용하고 잭 그릴리쉬를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세컨드 톱 위치에서 플레이하게 하여 득점 루트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미 지난 시즌 맨시티의 성적이 보여주듯이 잭 그릴리쉬가 없다 하더라도 충분히 강한 스쿼드를 가지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21-22 시즌 또한 잭 그릴리쉬를 품은 맨시티의 압도적 우승이 예측된다.


다시 트로피를 노리는 리버풀

리버풀은 19-20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32승 3무 3패, 총 99점의 승점을 가져가면서 2위 맨시티와 18점 차이를 내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홈구장인 안필드든 원정 구장이든 가리지 않고 맹공으로 무패 기록을 세운 리버풀은 지난 시즌인 20-21 프리미어리그의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시즌 시작과 동시에 반 다이크를 포함한 포지션 별 주전 선수들이 모두 부상을 당하면서 리버풀은 8,9 위에 머물렀고 시즌 후반이 되어서야 극적으로 3위에 올랐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서브 선수의 뎁스가 깊지 않다는 것을 인지한 리버풀이지만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수비수인 코나테 한명을 제외하고 아무런 영입을 하고 있지 않다. 우승 트로피를 노리는 타 팀에 비해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리버풀은 이번 우승 경쟁에서 쉽게 밀려날 가능성이 있다. 심지어 아슬레틱 빌바오와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리버풀 공격의 핵심 선수 중 한 명인 로버트슨이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2,3주 정도 출전하지 못하게 되었다. 부상이라는 악재가 다시 닥친 리버풀은 이번 시즌 우승을 노리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리버풀 예상 라인업 

리버풀 예상 라인업 (자체제작)

리버풀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센터백 이브라히마 코나테를 이외에 다른 선수를 영입하지 않았다. 물론 기존 스쿼드도 충분히 강한 리버풀이지만 주요 주전 선수들이 지난 시즌 장기 부상때문에 리버풀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19-20 시즌만큼 활약해줄지는 미지수이다. 최근 프리시즌 경기만 봐도 반 다이크의 수비 감각이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영입한 이브라히마 코나테는 프리시즌 경기에서 좋은 모습들을 보여주었다. 특히 코나테가 수비에 성공한 이후 자신의 빠른 스피드와 피지컬을 이용해 볼을 중원까지 운반해 공격 기회로 연결해주는 장면은 이번 시즌 리버풀 공격의 새로운 루트를 만들어 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리버풀은 반 다이크의 경기력이 다시 올라오면 맨시티의 스톤스-디아스 라인만큼 단단하고 견고한 센터백 라인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리버풀의 예상 스쿼드에서 지난 시즌과 바뀐 점을 찾아보자면 공격진의 구성이 달라졌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리버풀은 클롭 부임이후 살라와 마네를 영입하면서 일명 마누라(마네-피르미누-살라) 라인 쓰리톱으로 기용해왔고 챔피언스리그 트로피와 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를 비롯한 많은 트로피를 가져오면서 무서운 득점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20-21 시즌부터 스트라이커인 피르미누의 경기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서브 선수였던 디오고 조타가 선발 기회를 얻게 되었고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리그 후반기 스트라이커 주전 자리를 꿰찼다. 피르미누가 펄스 나인. 즉, 가짜 공격수 스타일로 중원까지 내려와 볼을 운반하거나 오프 더 볼 움직임으로 마네, 살라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는 플레이를 했다면 디오고 조타는 펄스 나인보다는 자신이 직접 골을 넣는 플레이 스타일을 가져가는 선수이다. 그렇기 때문에 디오고 조타 또한 리버풀의 득점 루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리버풀은 이번 시즌 여름 이적시장에서 별다른 영입이 없는 만큼 유망주들을 적극 기용할 예정이다. 특히 블랙번 로버스에서 임대 생활을 마친 하비 엘리엇과 지난 시즌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커티스 존스 등을 기용할 것으로 보여진다. 하비 엘리엇은 블랙번 로버스에서 임대 생활을 하며 실력이 월등히 늘었고 자신이 리버풀의 1군 멤버에 들 수 있다는 것을 지난 프리시즌 경기에서 보여줬다. 커티스 존스 또한 지난 시즌부터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미드필더진에서 주전 경쟁을 이어간 선수이다. 그렇기 때문에 리버풀이 우승까진 아니더라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할 수 있는 4위권에 들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기존 선수들을 혹사시키기보다 어린 선수들을 많이 기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유럽 대항전 일정없는 아스날, 지금이 리그에 집중할 때

아스날은 지난 20-21 프리미어리그에서 18승 7무 12패를 기록하면서 승점 61점으로 8위를 기록하면서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는 당연하고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조차 나갈 수 없게 되었다. 매 시즌 5위, 6위를 기록하며 유로파리그는 꾸준히 진출했던 아스날이지만 지난 20-21 시즌에는 8위를 기록하며 출전권을 얻을 수 없게 되었다. 그렇게 되면서 아스날은 이번 시즌에 프리미어리그와 FA컵, 리그컵만 치르면 되기 때문에 유럽 대항전에 출전하는 다른 팀들에 비해 경기수가 부쩍 줄어들었다. 선수나 팬들에게 있어서 유럽 대항전에서 뛸 수 없는 것은 슬픈 일이나 이 시기를 활용해 리그에 집중한다면 다시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스날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벤 화이트를 영입하면서 센터백 포지션을 보강했다. 또한 로콩가와 누누 타바레스를 영입했다. 하지만 벤 화이트 영입 이후에 여러 선수와 링크가 나고는 있으나 별다른 움직임을 가져가고 있진 않다. 그렇다고 아스날의 스쿼드가 맨시티나 리버풀과 같이 경쟁해야 하는 팀들에 비해 뎁스가 두껍거나 실력이 출중한 선수들이 많은 것도 아니다. 지난 시즌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골키퍼 포지션에서 세컨드 키인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즈를 아스톤 빌라로 보내면서 룬나르손을 세컨드 키퍼로 기용했지만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고 주전 키퍼인 레노 역시 리그가 진행될수록 경기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렇게 되면서 아스날은 셰필드 유나이티드의 주전 키퍼인 램스데일을 영입하려 했으나 셰필드 측에서 고액의 이적료를 요구하면서 결렬되었다. 

 

아스날이 보충해야하는 포지션은 골키퍼뿐만이 아니다. 아스날에게 가장 보충이 필요한 포지션은 풀백과 공격형 미드필더 포지션이다. 왼쪽 풀백은 키어런 티어니가 있지만 티어니가 부상으로 빠진다면 대체할 수 있는 마땅한 선수가 없다. 심지어 오른쪽 풀백은 벨레린의 경기력 저하로 확고한 주전 선수가 없이 로테이션 기용을 하고 있다. 지난 시즌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에서 뛰었던 외데고르가 레알 마드리드로 복귀하면서 해당 위치에는 에밀 스미스 로우 밖에 뛸 수 있는 선수가 없다. 이 또한 마찬가지로 스미스 로우가 부상으로 제외되면 해당 포지션에서 플레이해줄 수 있는 선수가 없기 때문에 보충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스날 예상 라인업

아스날 예상 라인업 (자체제작) (벤 화이트 프로필 사진X)

아스날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벤 화이트를 기용해 벤 화이트-마갈량이스 센터백 조합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왼쪽 풀백 자리에는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키어런 티어니가 주전으로 기용될 것이다. 아스날의 수비진의 문제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오른쪽 풀백이다. 오른쪽 풀백 위치에서 뛸 수 있는 선수는 누누 타바레스, 세드리크 소아레스, 헥토르 벨레린 등이 있지만 왼쪽 풀백에 위치한 키어런 티어니처럼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는 없다. 새로 영입한 누누 타바레스는 00년생으로 아직 경험이 부족해 주전급 선수로 기용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중원에는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자카-토마스 파티를 투볼란치로 두고 시즌에 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는 에밀 스미스 로우가 주전으로 기용될 것이다. 에밀 스미스 로우가 지난 시즌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준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에밀 스미스 로우 또한 00년생으로 어린 나이이다. 이는 경험 부족으로 인한 큰 경기에서의 실수가 잦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후보 선수 없이 모든 경기에 출전한다면 쉽게 지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부상 빈도는 높아지게 될 것이고 현재 공격형 미드필더를 뛸 수 있는 선수가 스미스 로우 밖에 없는 아스날로써는 초비상이 걸리게 된다.

 

공격진 또한 지난 시즌 기용했던 선수들을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왼쪽에 위치한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이다. 오바메양은 한 때 아스날의 골잡이로 활약하며 바르셀로나 이적 링크까지 나왔던 선수지만 최근 들어 경기력이 급격히 낮아졌고 전에 비해 급격히 떨어진 골 결정력을 보여주며 아스날 팬들로부터 전만 한 지지를 받고 있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우승 가능성은 낮은 아스날이지만 유럽 대항전 일정이 없다는 이점을 활용해 유로파리그 진출권, 잘하면 챔피언스리그 진출권까지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선수가 지난 시즌보다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해야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오바메양의 경기력 부활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이번 시즌에서도 아스날이 유럽 대항전 진출 티켓을 따내지 못하고, BIG 6 팀들에 비해 이렇다 할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아르테타 감독의 경질이 이뤄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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