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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해외축구

[PL] 반 다이크 복귀로 180도 달라진 리버풀, 우승 경쟁 가능할까?

by 방구석 축구 전문가 뿐재 2021. 8. 19.

리버풀 FC VS 노리치 시티 (자체제작)

지난 15일, 노리치 시티의 홈구장인 캐로우 로드에서 리버풀과 노리치의 21-22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리버풀의 3대0 대승이었다. 아무리 승격팀이라 할지라도 이미 프리미어리그를 많이 겪어본 노리치라도 반다이크가 복귀한 리버풀을 막을 수 없었다. 노리치 시티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소속 클럽인 브레더 브레멘을 떠나 노리치 시티로 넘어왔다. 하지만 별다른 활약을 볼 수 없는 경기였다.

 

경기는 전반 초반부터 리버풀이 노리치를 압도하는 경기 양상이었다. 그러다 중간중간 노리치의 역습 성공으로 리버풀의 골대를 위협하는 장면이 종종 나왔다. 하지만 노리치 시티는 전반 초반에는 리버풀에게 주도권을 내주는 모습을 보였으나 경기가 진행될수록 수비 라인을 올려 리버풀을 상대로 공격적인 전술로 맞대응했다. 그렇게 서로가 치고받는 경기가 되었지만 골 결정력이나 역습 전개 과정에서 간결함, 수비 복귀 부분에 리버풀이 앞서는 경기였다. 뿐만 아니라 이 경기에서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가 득점을 성공하면서 개막전 연속 5골이라는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모하메드 살라 (출처 : This Is Anfield)


리버풀 VS 노리치 선발 라인업

노리치 시티 선발 라인업 

노리치 시티 선발 라인업 (자체제작)

노리치 시티는 이번 21-22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수비적인 포메이션을 가동하기 보다 4-3-3 포메이션을 가동해 리버풀의 공격 축구에 맞불을 놓았다. 또한 이번 시즌 여름 이적시장에서 분데스리가서 프리미어리그로 넘어온 밀로트 라시차가 첫 선을 보였다. 라치사는 아스톤 빌라로 이적한 부엔디아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이적된 것으로 보인다. 라시차의 투입을 제외하고는 두 시즌 전과는 별다를 것 없는 선수단이었다. 여러 빅클럽들로 부터 끝없는 관심을 받고 있는 막스 아론스와 켄트웰이 선발로 출전 했고 역시나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중원에는 첼시에서 임대 이적으로 넘어온 길모어가 출전했다.

 

라시차-푸키-켄트 웰 조합은 몇 차례 위협적인 역습 장면을 보여줬으나 결정적으로 골 결정력 부분에서 부족함이 보이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노리치 시티는 이번 경기에서 5백, 3백과 같은 공격적인 전술을 사용하기보다 리버풀과 같이 수비 라인을 높이 올리면서 공격 기회를 틈틈이 노리는 전술을 사용했다. 하지만 리버풀의 마네-조타-살라로 이어지는 빠른 역습 전개를 노리치의 수비진이 따라잡을 수 없게 되면서 맞불 작전은 노리치 스스로를 구덩이에 가둘 뿐이었다.


리버풀 FC 선발 라인업 

리버풀 FC 선발 라인업 (자체제작)

리버풀은 이번 21-22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노리치와의 경기에서 클롭 부임 이후 지속적으로 사용하던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경기 전 많은 팬들의 관심이 쏠렸던 수비 센터백 라인에는 지난 몇 시즌 동안 계속해서 좋은 합을 맞춰온 반다이크-마팁 라인을 기용했다. 또한 미드필더 라인에는 이번 프리시즌 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케이타-밀너-체임벌린을 기용했다. 여기서 제임스 밀너가 수비 쪽으로 내려와 원 볼란치 역할을 비슷하게 수행하면서, 마치 파비뉴의 롤을 수행한 것처럼 보였다. 이런 전술은 클롭 감독이 프리시즌부터 기용해왔던 방식으로 리그에서도 쓰일 수 있을지 시험해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케이타와 체임벌린은 프리시즌에 보여준 기량의 절반도 보여주지 못하면서 헨더슨과 티아고의 복귀에 따라 주전 자리에서 내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공격진에는 마네-조타-살라가 기용되면서 지난 몇 시즌 동안 기용되었던 마누라 라인(마네-피르미누-살라)이 기용되지 않았다. 이러한 선택을 결과적으로 조타의 선제 득점을 이끌어 내면서 성공했다고 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후반에 투입된 피르미누 또한 득점을 이끌어내면서 지난 시즌에 부진했던 모습을 잊게 만들었다. 이 경기를 통해 앞으로 펼쳐질 경기들에서 조타와 피르미누의 주전 경쟁이 과열될 가능성도 대두되었다. 최전방 공격수의 뎁스 부족과 기량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리버풀에게는 긍정적인 소식이었다.


리버풀 VS 노리치 리뷰

돌아온 센터백 라인, 리버풀 우승 경쟁 참여? 

리버풀은 지난 20-21 프리미어리그에서 주전 센터백인 반다이크의 장기 부상과 조엘 마팁의 부상으로 수비형 미드필더인 파비뉴를 센터백으로 기용해야 했다. 또한 시즌이 진행되어 갈수록 주장 조던 헨더슨과 오른쪽 풀백 알렉산더 아놀드까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또한 이번 프리시즌에 반다이크가 돌아왔지만 10개월 장기 부상이었기 때문에 반다이크의 폼이 예전과는 다를 것이라는 이야기가 대다수였으며 실제로 프리시즌 경기에서 몇 차례의 실수를 보여준 반다이크였다.

 

하지만 리그 개막과 동시에 반다이크는 달라졌다. 많은 팬들이 기억하던 철벽과 같은 반다이크가 된 것이다. 클롭 감독은 노리치 시티와의 개막전 경기에서 새로 영입한 코나테 대신 기존에 몇 시즌 동안 기용해오던 반다이크-마팁 센터백 라인을 선발 출전시켰고 그 효과는 대성공이었다. 지난 시즌 반다이크의 부재로 수비 라인을 올려 공격적인 축구를 했을 때 역습을 당하면 쉽게 실점을 내줘 선수들이 전진 플레이를 못했던 리버풀이지만 이번 시즌에는 반다이크가 수비 라인을 든든하게 지켜주면서 중원의 선수들은 물로 왼쪽과 오른쪽 풀백 자리에 위치한 치미카스와 아놀드도 오버래핑을 통해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 공격에 가담할 수 있었으며 역습 상황에서도 반다이크의 수비가 돋보였다. 수비진에서 또 주목해볼 만한 선수는 왼쪽 풀백에 위치한 치미카스가 있다. 치미카스는 프리시즌에서 로버트슨이 부상으로 제외되면서 기용되었다. 치미카스는 로버트슨과 마찬가지로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수비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여준 치미카스였다.

부상에서 복귀한 반다이크 (출처 : This Is Anfield)

하지만 리버풀의 중원은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밀너는 원래부터 멀티 플레이어였기 때문에 자신이 맞은 수비형 미드필더 혹은 원 볼란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냈지만 케이타와 체임벌린은 프리시즌만큼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케이타는 압박을 열심히 가져갔으나 실제로 턴오버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체임벌린 또한 눈에 띄지 않았다.

 

리버풀의 이번 시즌 우승 가능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에 비해 굉장히 희박하나 첼시와 함께 경쟁에는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리치의 공격적인 전술, 결과적으로는 실패 

노리치 시티는 승격팀임에도 불구하고 21-22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에서 만난 리버풀을 상대로 수비 라인을 높이 올려서 플레이하는 공격적인 전술을 사용했다. 이 말은 라인을 높이 올려 적극적인 압박을 하는 리버풀에게 맞불을 놓겠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수비 라인을 올려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센터백 라인이 역습 상황에서도 다른 선수들이 수비 형태로 복귀할 수 있도록 시간을 지연시켜주어야 한다. 즉, 센터백 선수들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노리치 시티의 센터백 라인은 그러지 못했다. 리버풀의 압박 성공으로 공격 상황이 턴오버 되었을 때 깁슨-헨리 센터백 라인은 마네-조타-살라 라인의 역습 속도를 막지 못했고 여러 차례 득점을 내주었다.

 

노리치 시티가 4-3-3 포메이션으로 수비라인을 올린 전술이 실패한 이유는 노리치 시티의 경기 히트맵에서도 알 수 있다. 히트맵을 보면 노리치의 공격진. 즉, 리버풀의 수비진에는 노리치 선수들의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노리치 수비진에 많은 움직임이 보였다. 이 말을 역습으로 상대 박스 근처로 진출조차 못 했다는 뜻으로 미드필더 혹은 공격진에서 리버풀에게 쉽게 턴오버를 내줬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노리치 시티와 리버풀의 히트맵 (출처 : 후스코어드)


리버풀은 다음 2라운드 경기에서 번리와 만나게 된다. 리버풀에게 있어서 번리와의 2라운드 경기는 노리치와의 1라운드 경기에 이어 승점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하지만 번리 또한 만만한 팀은 아니므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리버풀은 미드필더 선수들을 교체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반면 노리치 시티는 1라운드 리버풀에 이어 2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만난다. 연속해서 상위권 팀으로 분류되는 팀을 만나게 되는 노리치 시티이기 때문에 리그 초반 굉장히 힘이 빠지는 리그 일정일 것이다. 노리치는 이 경기에서 리버풀과의 경기를 통해 얻은 것처럼 4-3-3 포메이션과 공격적인 전술 대신 안정된 수비를 추구하는 전술을 기용해 승점을 노리는 편이 프리미어리그 잔류에 있어서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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