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olumn/해외축구

[PL] 2라운드 만에 들어난 누누 감독의 문제점

by 방구석 축구 전문가 뿐재 2021. 8. 25.

울버햄튼 원더러스 VS 토트넘 핫스퍼 (자체제작)

토트넘는 지난 22일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홈구장 몰리뉴 스타디움으로의 원정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챙겼다. 토트넘은 울버햄튼을 상대로 승리를 따냈지만 경기력을 그렇지 못했다. 언제 어느 순간 경기가 뒤집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경기였다. 그만큼 이번에 토트넘이 울버햄튼을 상대한 2라운드는 많은 팬들이 우려했던 누누 감독의 문제점이 드러난 경기였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토트넘이지만 울버햄튼 역시나 기대 득점 값에 비해 골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아 골 결정력 측면에서 다소 아쉬운 경기였다.

 

토트넘과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경기는 전반 초반까지 서로 치고 받는 경기 양상이었다. 홈 팀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전방에 위치한 아다마 트라오레의 폭발적인 드리블을 주된 공격 루트로 삼아 토트넘의 수비진을 뒤흔들었고 직접 슈팅 처리하거나 크로스를 올려 최전방에 위치한 라울 히메네즈의 헤더를 노렸다. 반면 토트넘은 경기 초반에 몇 차례 울버햄튼의 수비 뒷공간을 무너뜨리는 패스가 나왔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못했고 알리의 PK골 성공 이후부터는 공격하는 기회가 굉장히 적어진 경기였다.

토트넘 VS 울버햄튼 원더러스 (출처 : Cartilage Free Captain)


울버햄튼 원더러스 VS 토트넘 선발 라인업

울버햄튼 원더러스 선발 라인업 

울버햄튼 원더러스 선발 라인업 (자체제작)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지난 레스터 시티와의 1라운드 경기에서와 마찬가지로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반면 오른쪽 윙백 자리에는 레스터 시티와의 경기와 다르게 후버 대신 넬송 세메두를 위치시켰으며 양쪽 윙어인 아다마 트라오레와 트린캉을 스위치 시켰다.

 

전방에 위치한 트라오레-히메네즈-트린캉 조합은 지난 경기와 마찬가지로 폭발적인 공격력과 위협적인 장면들을 만들어냈다. 특히 아다마 트라오레가 위치한 왼쪽에서 많은 공격 상황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아다마 트라오레가 드리블 돌파에 수차례 성공하면서 경기 종료 후 토트넘 이적설이 돌기 시작했으며 실제로 트라오레가 울버햄튼과의 재계약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중앙에 위치한 무티뉴와 네베스 또한 계속해서 양질의 패스와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을 여러 차례 만들어내는 등 울버햄튼의 공격에 많은 가담을 했다. 파트리시우의 빈자리를 메운 호세 사 골키퍼 또한 몇 차례의 유효 슈팅을 막아내면서 토트넘에게 더 이상의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토트넘 선발 라인업 

토트넘 선발 라인업 (자체제작)

토트넘도 울버햄튼 원더러스와 마찬가지로 선발 라인업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다만 지난 맨체스터 시티와의 1라운드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잘에 위치했던 델리 알리가 왼쪽 중앙 미드필더로 내려오면서 알리-스킵-호이비에르로 이어지는 3명의 중앙 미드필더 조합이 완성되었다.

 

알리-스킵-호이비에르는 위치만 중앙 미드필더일 뿐 알리는 지난 경기와 마찬가지로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까지 올라가면서 키 패스를 넣어주거나 직접 드리블 돌파 혹은 라인 브레이킹을 시도해 득점 기회를 만들어 냈고 이런 움직임은 PK 유도까지 이어지면서 득점에 성공했다. 누누 산투 감독은 이번 경기도 맨체스터 시티와의 1라운드와 마찬가지로 해리 케인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시켰으며 손흥민을 원톱으로 기용했다. 지난 경기에서 케인이 없는 토트넘의 경기력을 다시 한번 실험해보려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기가 진행될수록 토트넘은 울버햄튼에게 여러 위험한 장면을 제공했고 경기를 안전하게 끝내기 위해서 달아나는 추가골이 필요했다. 그렇게 되면서 이번 경기에서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한 손흥민을 빼주면서 해리 케인을 투입시켰다.


울버햄튼 원더러스 VS 토트넘 리뷰

패배 요인 : 또 아다마 트라오레

지난 울버햄튼 원더러스와 레스터 시티의 21-22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경기 리뷰에서도 언급했듯이 울버햄튼의 득점이 터지지 않는 결정적인 이유는 아다마 트라오레의 결정력이다. 물론 축구는 필드 위에서 플레이하는 11명이 모두 득점할 수 있는 경기지만 비교적 공격진에 위치한 트라오레-히메네즈-트린캉 세 선수가 득점 확률이 제일 높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세 선수에게 득점 찬스가 찾아왔을 때 그 찬스를 골로 마무리지어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세 선수 모두 골 결정력 측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히메네즈는 머리 부상에 더불어 이번 경기에서는 라인 브레이킹과 같이 1대1 찬스를 가져가기보다 큰 키를 이용한 포스트 플레이를 주로 보여준 것으로 보아 브루누 라즈 감독이 히메네즈를 주요 득점 선수로 기용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며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라울 히메네즈가 버티면서 떨겨준 볼이 트린캉이나 트라오레에게 연결되어 공격을 이어가는 장면이 수차례 등장했기 때문이다. 반면 트린캉은 슈팅을 가져가기보다 드리블 돌파 이후 뒤에서 침투하는 네베스, 무티뉴, 히메네즈와 같은 선수들에게 컷백 크로스를 넘겨주는 플레이를 많이 보여줬다. 그렇다면 실질적으로 직접 드리블 돌파 이후 슈팅 처리로 득점을 노리는 선수는 아다마 트라오레 단 한 명뿐이다.

 

아다마 트라오레는 이번 21-22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토트넘 핫스퍼와의 경기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며 평점 8.3점으로 MOM(Man Of The Match)에 선정되었다. 그만큼 드리블 돌파 성공률이 높았다는 것이고 울버햄튼이 가진 위협적인 공격 찬스에 모두 기여했다는 것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역시나 골 결정력이었다. 실제로 아다마 트라오레는 이번 토트넘과의 2라운드 경기에서 10번의 드리블 시도 중 9번을 성공했다. 또한 이번 경기에서 울버햄튼이 가져간 17번의 오픈 플레이 찬스 모두에 트라오레가 큰 기여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트라오레에게도 몇 차례의 골 찬스가 있었지만 득점엔 성공하지 못했다. 아다마 트라오레는 이번 경기에서도 지난 레스터 시티와의 1라운드와 마찬가지로 xG값을 0.70을 기록하면서 선수들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트라오레의 가장 큰 단점인 골 결정력이 드러난 장면들이었다.

울버햄튼 원더러스 선수들의 xG값 (출처 : 언더스탯)

 

두 경기만에 드러난 누누 산투 감독의 문제점

이번 경기를 통해서 많은 토트넘 팬들이 우려했던 누누 산투 감독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이 문제점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경기를 지루하게 느끼게 하는 문제점이었다. 우선 누누 감독의 이번 경기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기회 창출이 적었다는 점이다. 실제로 토트넘은 울버햄튼 원더러스와의 이번 21-22 프리어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득점 기회를 5회밖에 만들지 못했으며 슈팅은 8회에 그쳤다. 그중 유효 슈팅은 단 6개였다. 반면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총 23회의 득점 기회를 창출했고 25회의 슈팅을 만들어냈다. 또한 점유율에서도 57%로 앞섰다.

 

그렇다면 토트넘이 울버햄튼을 상대로 이렇게 전전긍긍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지난 21-22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경기에서 토트넘이 맨시티를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이유는 선수비 후공격(역습)을 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맨체스터 시티는 토트넘에 비해 비교적으로 좋은 공격자원을 많이 가지고 있는 팀이며 토트넘의 수비를 충분히 헐겁게 만들 수 있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그렇기 때문에 누누 감독은 팀을 수비적으로 내려앉게 플레이하고 맨체스터 시티의 턴오버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전방에 위치한 손흥민에게 연결에 득점을 만들어내는 전술을 사용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달랐다.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토트넘 입장에서는 수비적으로 플레이하기보다 오히려 맨체스터 시티가 토트넘을 상대로 플레이한 것처럼 경기를 주도하면서 득점을 노려야 하는 팀이었다. 그렇게 수비적으로 내려앉기보다 공격을 하기 위해 스킵을 중심으로 한 중앙 미드필더 조합의 간격은 벌어졌고 간격이 벌어지자 베르바인-손흥민-모우라 에게 롱볼을 연결해줄 수밖에 없었고 패스를 중심으로 한 빌드업보다 비교적 확률이 적은 롱볼이기 때문에 적은 득점 기회를 맞이할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아다마 트라오레가 폭발적인 드리블로 수비진을 휘저으면서 토트넘의 팀 간격은 더욱 벌어질 수 밖에 없었고 벌어진 틈 사이로 울버햄튼 선수들의 슈팅이 등장할 수 밖에 없었다. 더불어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 위치한 올리버 스킵의 늦은 판단과 패스미스가 등장하면서 공격 기회가 더 줄어든 토트넘이었다.

토트넘의 21-22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경기 스탯 (출처 : 언더스탯)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레스터 시티, 토트넘 핫스퍼에 이어서 다음 21-22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만난다. 흔히 빅 6으로 분류되는 팀을 연달아 만나는 셈이다. 울버햄튼의 홈구장인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리기 때문에 원정경기는 아니라는 이점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라파엘 바란, 제이든 산초를 영입하면서 팀 보강을 확실히 해 리그 우승을 목표로 시즌을 치르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고 지난 경기 무승부로 동기 부여가 됐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토트넘 핫스퍼는 다음 3라운드에서 왓포드를 만난다. 지금까지의 일정을 봤을 때 맨체스터 시티와의 21-22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개막전 경기를 제외하고는 비교적 약팀으로 분류되는 팀들과 경기를 치루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인 4위권으로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토트넘으로서는 승점을 쌓기에 좋은 일정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지루하고 뻔한 전술로 팀이 더 낮은 순위를 기록할지도 모른다.

LIST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