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olumn/이적시장

[이적시장] 메시, 협상 결렬로 결국 20년 몸담은 바르셀로나와 작별

by 방구석 축구 전문가 뿐재 2021. 8. 7.

바르셀로나, 메시 재계약 결렬 (자체제작)

FC 바르셀로나의 리빙 레전드이자 현대 축구의 리빙 레전드 리오넬 메시가 그의 축구 인생 절반 이상을 헌신했던 바르셀로나를 떠나 다른 팀으로 거처를 옮긴다. 메시의 이적설은 바르토메우 전 바르셀로나 회장의 막장 행각이 시작될 때부터 스멀스멀 수면 위로 떠올랐고 메시 또한 팀이 예전처럼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하자 비전이 없다고 판단했다.

 

바르셀로나는 바르토메우 전 회장을 사임하고 라포르타 회장을 선임한 이후 로날드 쿠만까지 감독직에 선임해 메시를 붙잡았다. 이번 시즌에도 마찬가지로 같은 아르헨티나 국적 선수인 아구에로를 영입해 메시를 붙잡으려 했지만 지난 2년간의 코로나19 팬데믹에 의한 재정난에 더불어 라리가의 샐러리캡 제도의 임금 상한선을 초과해 바르셀로나를  떠나야만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번 글에서는 메시가 바르셀로나를 떠나게 된 이유와 새로운 선수 생활을 시작할 팀은 어디가 될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다.

리오넬 메시 (출처 : Barca Blaugranes)


이번엔 남고자 했으나 강제로 떠났다.

리오넬 메시는 지난 19-20 시즌 라리가 종료 이후 로날드 쿠만 감독 선임에 대해 팀의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판단하며 자신이 직접 적극적으로 이적 의사를 표명했다. 라리가의 상징이자 바르셀로나의 핵심인 리오넬 메시를 떠나보내야 한다는 것은 팀으로써도 팬으로써도 가슴 아픈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바르셀로나는 메시를 붙잡기 위해서 바트로메우 전 회장을 사임시켰다. 이후 20-21 시즌에서 코파 델 레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팀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줬고 21-22 시즌에는 같은 아르헨티나 국적의 공격수 쿤 아구에로를 영입하며 메시를 붙잡았다.

 

하지만 이번 21-22 시즌에 메시가 팀을 떠나게 된 것은 메시의 의사가 아니었다. 불과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바르셀로나는 리오넬 메시가 팀에 머물고 싶어 한다고 밝혔고 양측이 긍정적으로 재계약에 임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이후에는 메시가 바르셀로나에서 받던 연봉의 50%만 받는 조건으로 바르셀로나와 5년 재계약에 서명하기로 했으나 바르셀로나의 악화된 재정상황과 더불어 라리가의 샐러리캡 제도 때문에 협상이 결렬되었다.

 

즉, 메시는 바르셀로나에 머물고 자신의 선수생활을 마무리하려 했으나 외부요인에 의해 바르셀로나를 떠나게 된 것이다. 자신은 마음을 돌려 팀에 남아 헌신하고자 했는데 이제는 팀에서 떠나보내니. 이게 무슨 황당한 일이겠는가.

 

바르토메우 전 회장이 남긴 재정난. 결국 메시를 잃게 하다.

현재 FC 바르셀로나의 회장인 주안 라포트타 회장 이전에는 바르토메우 전 회장이 바르셀로나를 이끌었었다. 바르토메우는 재선에도 성공한 회장이었지만 지난 19-20 시즌 막바지에 심각한 문제점들이 드러나며 회장 자리에서 자진 사임했다. 발각된 문제에는 선수들에게 들어간 압박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지만 가장 큰 문제가 된 것은 장부 문제. 즉, 재정에 대한 문제였다는 것이다.

 

바르토메우 전 회장은 팀을 개편하기 위해 바르셀로나에 총 1조원을 들이부었다. 그렇게 나온 결과물은 평균 30세 이상의 선수들이 즐비하는 팀이었다. 선수단의 노쇠화에 더불어 잦은 감독 교체로 팀의 조직력은 당연히 무너졌고 팀을 이끌어 나갈 유망주들은 장부를 채우기 위해 다른 팀에 팔아버리니 바르셀로나는 부진할 수밖에 없었다. 바르토메우 전 회장은 장부에 돈이 부족해지자 바르셀로나의 젊고 유망한 미드필더인 아르투르를 유벤투스의 피아니치 + 현금 조건으로 팔아넘겨 장부를 채웠다. 팀의 미래를 팔고 전성기가 한참 지난 미드필더를 데려온 것이다. 이런 식으로 구단을 운영해가니 장부에는 빚만 늘어나고 선수단은 무너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더불어 팀이 노쇠화되자 이 늙은 선수들을 팔아버리기 위해 로날트 쿠만 감독을 이용해 수아레스와 같이 팀에 헌신한 선수들에게 전화를 통한 일방적 통보로 타팀에 팔아버렸고 바르셀로나의 상징인 메시와도 법적 공방까지 가며 선수단의 사기와 메시의 충성심마저 깎아버렸다.

바르토메우 전 바르셀로나 회장 (출처 : The Indian Express)

 

고주급 선수들이 즐비한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의 스쿼드를 보면 많은 클럽에서 데려가려고 했던 고주급 선수들이 즐비하다. 예를 들면 앙투안 그리즈만, 우스만 뎀벨레, 사뮈엘 움티티, 미랄렘 피아니치와 같은 선수들이다. 여기서 문제는 이 선수들이 받는 주급에 비해 보여주는 활약이 미비하다는 것이다.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자 이적시장에 내놓아도 데려가려는 팀도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바르셀로나는 이 선수들이 제 활약을 해주기를 기다리기만 할 뿐이었다. 

 

그리고 이 선수들은 결국 바르셀로나에게 악영향을 가져왔다. 고주급 선수들이 팀을 떠나지 않자 라리가에서 정한 샐러리캡(임금 상한선)을 초과했고 이 때문에 팀의 핵심인 리오넬 메시의 주급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그리즈만과 사울 니게즈의 스왑딜 등으로 선수들을 매각하려고 한 바르셀로나였지만 실패했다.

 

결국은 주급은 주급대로 나가고 선수들은 팀을 떠나지 않고 있으니 재정난은 더욱 악화되어 메시의 주급 50% 삭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에도 합의할 수 없었던 것이다.

(좌) 미랄렘 피아니치 (출처 : Everything barca), (중앙) 앙투안 그리즈만 (출처 : Everythung barca), (우) 우스만 뎀벨레 (출처 : Barca Universal)


메시의 다음 행선지는 파리 생제르맹?

리오넬 메시가 바르셀로나와의 재계약 협상 결렬로 이적시장 매물로 올라오자 많은 빅클럽들이 그를 노리고 있다. 심지어 FA선수. 즉, 이적료 0원에 영입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현재 0원 메시와 가장 짙은 링크가 나고 있는 클럽은 프랑스 리그앙의 파리 생제르맹이다. 원래는 맨시티와 파리의 영입 경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얼마 전 맨시티가 1600억에 잭 그릴리쉬를 영입하면서 맨시티의 재정적인 이유로 메시 영입 가능성이 사라졌다. 그렇기 때문에 파리 생제르맹만이 메시를 노리는 유일한 팀이 되었다.

리오넬 메시와 파리 생제르맹 (출처 : Football Italia)

파리 생제르맹이 메시를 영입한다면 왼쪽에서 부터 네이마르-음바페-메시로 이어지는 초호화 라인업을 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이번 시즌 이적시장에서 잔루이지 돈나룸마와 세르지오 라모스를 영입하면서 수비진까지 단단하게 구축한 파리 생제르맹이다. 만약 메시의 영입이 이뤄진다면 그토록 원하던 챔피언스리그 빅이어를 들어 올릴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진다.

챔피언스리그 빅이어가 아직 없는 파리 생제르맹 (출처 : India Today)

하지만 재정적 지원이 두둑했던 파리 생제르맹도 2년간 지속된 코로나19 팬데믹을 이겨내진 못했다. 어쩌면 파리 생제르맹이 리오넬 메시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주전 선수들 중 한명을 매각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구설수에 오른 것은 킬리안 음바페이다. 리오넬 메시를 영입하는 대신 킬리안 음바페를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시킨다는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킬리안 음바페의 드림 클럽이기도 하고 실제로 레알 마드리드 측에서도 음바페 영입 대한 관심을 몇 차례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음바페의 3천억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이적료 때문에 매각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 또한 움직임을 가져가지 않고 음바페의 계약이 종료되는 다음 여름 이적시장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만약 파리 생제르맹이 메시 이적을 성사시키고 음바페 또한 팀에 머물게 하는 데 성공한다면 이번 시즌은 파리에게 있어서 더할 나위 없는 시즌이 될 것이다.

 

한편 메시의 재계약 불발에 이어 파리 생제르맹으로의 이적이 가까워지자 프리미어리그의 첼시가 메시의 하이재킹을 노리고 있다는 기사가 보도되고 있다. 현재 첼시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아직 영입을 하지 않은 상태이다. 그렇기 때문에 재정적인 여유도 충분할 것이다. 더불어 메시를 영입한다면 지난 시즌 지적 받았던 공격진을 한 층, 아니 몇 단계는 더 강화할 수 있는 옵션이기 때문에 고려해볼 만하다.

 

리오넬 메시의 팬으로서 메시가 바르셀로나의 원클럽맨이 되지 못한 것은 아쉽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현대 축구를 이끌어가고 있는 최고의 선수가 다른 리그에서 뛰는 모습이 궁금하기도 했다. 부디 메시가 심사숙고해 바르셀로나에서 선수생활을 끝내지 못한 아쉬움을 털어버릴 수 있는, 그리고 다시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는 팀으로 이적하길 바라는 바이다.

LIST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