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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이적시장

[이적시장] 아직 이적 없는 맨시티, 잭 그릴리쉬를 노린다.

by 방구석 축구 전문가 뿐재 2021. 8. 4.

이번에도 빅이어에 도전하는 맨시티

맨체스터 시티는 지난 20-21 프리미어리그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창단 이후 7번째 우승을 성공시켰다. 20-21 시즌 우승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리그 83득점 23실점을 기록하며 최소 실점-최다 득점 우승을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시즌에 오타멘디의 이적과 함께 후벵 디아스를 영입하며 수비 보강에 성공했다.

 

지난 우승에서 최소 실점 우승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후벵 디아스의 활약이 컸다. 후벵 디아스가 맨시티로 오기 전 시즌인 19-20 시즌에 맨시티는 58경기 57실점을 기록했다. 경기마다 한 골 정도를 실점한 셈이다. 19-20 시즌 맨시티는 주전 수비수인 뱅상 콤파니의 이적과 함께 라포르트의 장기 부상으로 오타멘디를 기용하며 펩 과르디올라 부임 이후 최다패를 기록하는 등 수비지역에서 고질적인 문제가 발생했다. 후벵 디아스의 이적이 맨시티의 이 수비 문제를 해결해준 것이다.

 

후벵 디아스의 활약에 힘입어 필 포든의 급성장, 귄도안의 경기력 향상 등이 겹치며 우승에 성공한 맨시티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잭 그릴리쉬를 영입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맨시티가 이적시장에서 그릴리쉬 영입에 성공한다면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구상할 수 있는 공격 전술은 지금보다 더욱 다양해질 것이고 어쩌면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번 글에서는 현재 잭 그릴리쉬 영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영입된다면 맨시티의 전술에 어떻게 녹아들게 될지 알아보겠다.

잭 그릴리쉬 (출처 : Sky Sports)


잭 그릴리쉬 영입,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맨체스터 시티의 잭 그릴리쉬 영입에 대해서는 신문사마 이야기가 모두 다르다. 어느 신문사에서는 아스톤 빌라가 그릴리쉬를 놓아주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일각에서는 이미 맨시티가 영입에 성공해 발표만 남겨두고 있다는 기사도 있다. 유로 2020 폐막 이후 여러 기사가 터져 나오며 팬들을 혼란스럽게 하던 중 텔레그래프 소속 기자인 존 퍼시의 기사를 시작으로 여론은 맨시티로의 이적이 거의 확실시되는 쪽으로 기울었다.

 

존 퍼시는 해당 기사에서 맨시티가 아스톤 빌라에 잭 그릴리쉬 이적료로 1억 파운드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한화 약 1600억에 해당하는 가치로 맨유가 폴 포그바를 약 8900만 파운드, 한화 약 1426억에 대려오며 세운 잉글랜드 레코드를 200억 정도 이상의 가치로 갱신하는 이적료이다. 맨시티가 잭 그릴리쉬에게 1억 파운드를 비드한 것으로 보아 해리 케인 영입보다 그릴리쉬 영입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아마도 해리 케인까지 영입하려면 약 3400억 이상이 필요한 맨시티이기에 해리 케인보다 영입 가능성이 높은 잭 그릴리쉬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잭 그릴리쉬는 지난 7월 28일 소속팀인 아스톤 빌라의 재계약 제안을 거절했다. 이로써 맨시티 이적이 기정사실화 되었다. 특히 맨시티 관련 보도의 공신력이 굉장히 높은 스튜어트 브레넌은 아스톤 빌라 클럽샵에 그릴리쉬의 마네킹이 사라졌고 21-22 시즌 유니폼 홍보물에 그릴리쉬가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에 근거해 맨시티가 잭 그릴리쉬 영입을 완료했다는 의견에 힘을 실었다.

21-22 아스톤 빌라 어웨이 킷 발표에 등장하지 않은 잭 그릴리쉬 (출처 : Footy Headlines)


잭 그릴리쉬는 펩의 전술에 어떻게 녹아들까?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시즌 초반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시즌 초반 레프트 윙에는 라힘 스털링이 주전 선수로 경기를 치렀다. 스털링은 시즌 개막 이후 좋은 모습을 보여주나 싶었지만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득점 기회를 놓치는 장면이 많이 등장했고 혼자 플레이하려는 모습도 많이 드러나 팀의 템포를 늦추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즌 중후반에는 스털링 대신 필 포든이 레프트 윙에서 플레이하게 됐고 맨시티의 왼쪽 공격은 다시 살아났다. 맨시티의 공격 루트 중 39%가 왼쪽 측면인 만큼 레프트 윙은 맨시티의 전술에 있어서 중요한 위치였다.

 

잭 그릴리쉬의 영입 효과를 알아보기 전에 그릴리쉬가 영입되면 위치하게 될 위치에서 플레이한 필 포든이 지난 시즌 어떻게 플레이했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필 포든의 수비 간격을 넓히는 플레이 

필 포든은 측면으로 나가 수비를 밖으로 끌어내는 움직임을 통해 상대 수비 선수 간격을 넓힌다. 이후 넓어진 상대의 수비 간격 사이로 본인이 침투해 들어가 중원에서 배급되는 볼을 받아 슈팅 처리하거나 다시 패스해 득점 기회를 창출해낸다. 이 전술은 필 포든이 레프트 윙에 선발된 이후부터 맨시티의 주 공격 루트가 됐다. 자세한 전술은 아래 영상을 참고하길 바란다.

필 포든 플레이 (자체제작)

반면 필 포든이 아닌 라힘 스털링이 레프트 윙에서 플레이했을 때에는 본인이 드리블 돌파를 직접 시도하면서 상대 수비를 안쪽으로 강제하는 플레이를 펼쳤고 많은 상대 수비수에게 갇히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그렇기 때문에 스털링이 상대 수비를 넘지 못해 턴오버 되거나 템포가 느려지는 상황이 많이 발생했다. 더불어 스털링이 가운데로 들어오면서 귄도안이나 케빈 데 브라위너가 하프 스페이스로 침투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었고 제수스 또한 침투하지 못하고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로 내려앉아 플레이해야만 했다. 이 또한 아래의 영상 설명을 참고하길 바란다.

스털링 플레이 (자체제작)
필 포든의 위치에서 뛰게 될 그릴리쉬, 하지만 스타일은 스털링

수비를 밖으로 강제해 공간을 만든다.

잭 그릴리쉬가 맨시티로 거처를 옮기게 된다면 플레이하게 될 포지션은 두 곳이다. 첫 번째는 일카이 귄도안이 뛰고 있는 미드필더 위치이고 두 번째는 필 포든이 뛰고 있는 레프트 윙어 자리이다. 이 중 가능성이 높은 포지션은 필 포든의 레프트 윙 자리이다. 그 이유는 잭 그릴리쉬의 골 결정력 측면에서 알 수 있다. 잭 그릴리쉬는 지난 20-21 시즌 아스톤 빌라에서 26경기 출장해 6골 10도움을 기록했다. 이때 당시에도 그릴리쉬는 레프트 윙어 자리에 있었다. 즉, 득점 능력보다 어시스트 능력이 더욱 뛰어난 선수라는 것이다. 더불어 그릴리쉬 본인도 공을 운반한 뒤 결정적인 키 패스를 넣어주는 플레이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잭 그릴리쉬의 플레이 스타일을 보면 필 포든의 스타일과 거리가 상당히 멀다. 말하자면 라힘 스털링의 플레이 스타일에 가깝다. 잭 그릴리쉬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자신이 직접 공을 몰고 올라가 침투하는 선수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넣어주는 플레이에 강점이 있는 선수이다. 그렇기 때문에 필 포든처럼 2대1 패스나 오프 더 볼 움직임으로 공간을 창출해 침투하는 스타일의 선수와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그릴리쉬는 스털링과 다르게 공을 가지고 바깥으로 가져가 상대 수비수를 밖으로 끌어낸다. 이렇게 되면 필 포든의 오프 더 볼 움직임과 마찬가지로 상대 수비진에 간격이 벌어지게 되게 다른 선수들이 그 공간으로 침투할 수 있는 기회가 창출된다.

잭 그릴리쉬 플레이 (자체제작)

비록 오프 더 볼 움직임을 가져가 빈공간으로 침투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스털링처럼 개인플레이만 고집하는 선수도 아니다. 라힘 스털링의 드리블 돌파는 자신이 직접 공격을 마무리 짓기 위해서 하는 돌파지만 잭 그릴리쉬의 돌파는 드리블 돌파를 통해 다른 선수들이 공격을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위치로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는 동시에 상대 수비 간격을 넓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스털링과 반대로 바깥쪽으로. 즉, 터치라인에 가깝게 드리블을 가져간다.

 

잭 그릴리쉬의 단점, 템포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잭 그릴리쉬는 플레이메이커 포지션이지만 타 플레이메이커 선수들처럼 후방에서 빌드업 이후 롱패스 등으로 공격 기회를 창출해주는 선수가 아니라 자신이 직접 드리블로 공을 끌고 올라가 다른 선수들이 득점할 수 있는 위치로 움직일 수 있도록 시간과 공간을 만들어준 뒤 패스하는 선수이다. 이런 플레이의 가장 큰 문제점의 팀의 공격 템포를 늦춘다는 점이다.

 

맨체스터 시티의 이잔 20-21 시즌을 생각해보면 역압박 이후 역습 상황에서 많은 득점이 터져 나왔다. 여기서 핵심이 된 것은 맨시티 선수들의 숫자가 상대 수비 숫자보다 많아 수적 우위를 가졌을 때 케빈 데 브라위너나 귄도안이 공을 가지고 올라간 뒤 필 포든 혹은 가브리엘 제수스에게 연결해 득점을 만들어 내거나 데 브라위너의 하프 스페이스 침투가 핵심이었다. 즉, 속공이 중요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잭 그릴리쉬는 드리블을 통해 상대 수비를 자신에게 붙게 하는 플레이에 유능한 선수다. 이렇게 되면 맨시티의 공격 상황에서 수적 우위를 가졌을 때 템포를 늦추기 때문에 상대 수비가 복귀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혹은 상대 수비가 이미 갖춰져 있을지라도 템포를 늦추면 상대 선수들이 수비지역으로 내려오기 때문에 더 견고한 수비벽이 만들어질 가능성도 높다. 특히 하위권 팀들처럼 텐백이나 5백 전술과 같이 수비적인 팀을 마주치게 되면 잭 그릴리쉬의 플레이가 무쓸모 해질지도 모른다.

잭 그릴리쉬 (출처 : Mancity Square)


현재 맨체스터 시티와 그릴리쉬의 계약은 거의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 그릴리쉬 본인이 아스톤 빌라와의 주급 2억 재계약을 거부했다. 아직까지 아스톤 빌라 훈련장에서 훈련을 하는 모습이긴 하나 스튜어트 브레넌의 말처럼 빠르면 이번 주 안으로 잭 그릴리쉬의 계약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그릴리쉬가 맨시티에 합류하면 맨시티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2연패에 충분히 도전할 수 있고 그만큼 가능성도 높다. 더불어 지난 시즌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챔피언스리그 빅이어도 충분히 들어 올릴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맨시티 팬들도 그릴리쉬와 데 브라위너가 함께 뛰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여기서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맨시티의 최전방 공격수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비록 가브리엘 제주스가 있지만 예전만 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기대하기 어렵다. 또한 아구에로가 팀을 떠나 바르셀로나로 이적했기 때문에 주전 공격수가 부족하다. 이런 상황에서 맨시티가 해리 케인까지 영입한다면 더욱 손쉽게 트로피들을 수집할 수 있는 시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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