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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이적시장

[이적시장] 맨유, 산초에 이어 바란까지 영입. 이번 시즌 우승 가능할까?

by 방구석 축구 전문가 뿐재 2021. 8. 1.

라파엘 바란 (자체제작)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행보가 독보적이다. 지난 7월 1일 그토록 원하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제이든 산초를 영입하면서 맨유의 이적시장 시작을 알렸다. 그리고 7월 28일 BBC의 보도로 거피셜이었던 라파엘 바란 이적이 오피셜로 확정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 이적시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시원시원한 이적시장 행보로 팬들에게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를 심어주고 있다.

 

심지어 맨유는 지난 20-21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라리가 우승을 경험한 오른쪽 풀백, 키어런 트리피어에게도 관심을 가지고 있고 빠른 시일 내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공식 오퍼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웨스트햄의 수비형 미드필더인 데클란 라이스, 스타드 렌의 미드필더인 에두아르도 카마빙가 등 많은 선수들과 이적 링크가 나고 있고 실제로 어느 정도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폭풍영입을 보여주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과연 이번 시즌은 우승 타이틀을 가져올 수 있을까?

지난 7월 1일 맨유로 이적한 제이든 산초 (출처 : The Guardian)


그렇게 원하던 산초가 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솔샤르 감독이 부임한 이후 여름 이적시장에서 꾸준히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윙어인 제이든 산초와 링크가 났었다. 실제로 지난 시즌인 20-21 시즌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솔샤르 감독이 도르트문트 측에 공식적으로 비드를 했으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제이든 산초를 매각하는 비용으로 120만 유로를 요구했다. 이는 한화 약 1630억의 가치이다. 지난여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대부분의 팀들이 재정적으로 힘들었기 때문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또한 감당하기 힘든 이적료였을 것이다. 결국 맨유는 제이든 산초와의 계약을 질질 끌다가 이렇다 할 보강 없이 시즌에 돌입했고 결국 주전 선수들의 노쇠화와 팬데믹까지 겹치면서 맨유는 리그 전반기 동안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번 여름 이적시장은 달랐다. 이적시장이 개방되자 마자 그토록 원하던 제이든 산초 영입을 확정 지었다. 산초의 몸값은 지난 시즌보다 훨씬 내려간 8500만 파운드, 한화 약 1152억 정도이다. 아마도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했기 때문에 라파엘 바란 또한 영입할 수 있었고 키어런 트리피어나 데클란 라이스와의 링크가 날 수 있었던 것으로 예상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제이든 산초를 라이트 윙으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원래 포지션인 레프트 윙에 사용하려 했으나 이번 시즌 초반 마커스 레쉬 포드가 잔부상으로 수술을 받게 되어 레쉬 포드가 복귀할 때까지 오른쪽에서 뛸 것으로 예상된다. 복귀한 후 왼쪽으로 돌아간다면 왼쪽 풀백 루크 쇼와의 합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오른쪽에서 경기를 치를 경우 지난 20-21 시즌 문제점으로 부각되었던 왼쪽 공격 비중을 낮출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제이든 산초는 드리블 돌파나 골 결정력도 좋은 선수이지만 맨유의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마찬가지로 전방 플레이메이킹에도 능한 선수이기 때문에 브루노 페르난데스에게 가해지는 압박을 어느 정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며 더불어 오른쪽에서의 플레이메이킹으로 또 다른 공격 루트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솔샤르 감독이 그토록 원하던 제이든 산초를 드디어 영입했다. 그것도 훨씬 저렴한 가격에 말이다. 그런 제이든 산초를 이번 21-22 시즌에 잘 사용해야 맨유의 4년 연속 무관 행진을 끝낼 수 있을 것이다.

제이든 산초 (출처 : CNBC)


라파엘 바란 영입을 통해 수비 안정력까지 갖추다.

맨유의 지난 20-21 프리미어리그 스쿼드 중 수비진영을 보면 왼쪽 풀백에 루크 쇼, 센터백에 해리 매과이어와 린델뢰프, 오른쪽 풀백에 완 비사카이다. 매우 약한 조합은 아니지만 불안한 장면이 종종 등장하는 조합이었다. 특히 해리 매과이어가 빌드업하기 위해 위로 올라가 공격적인 플레이를 할 때 남은 센터백인 린델뢰프가 매과이어의 빈자리 커버 플레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고 이는 곳 오른쪽 사이드 붕괴로 이어져 실점이 나오기 일쑤였다. 특히 오른쪽 풀백인 완 비사카는 영입 초반 영입 당시 기대한 만큼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다행히도 시즌이 진행되면서 경기력이 올라오면서 후반기 맨유의 리그 준우승에 일조했다.

 

지난 20-21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문제가 된 부분들은 공격수들의 부상이나 부진도 있겠지만 해리 매과이어가 자리를 비우고 올라갔을 때 불안정한 커버였다. 하지만 이제 라파엘 바란이라는 대형 센터백을 영입한 만큼 해리 매과이어가 안심하고 빌드업을 위해 높은 위치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바란의 광범위한 수비 범위 덕분에 풀백들이 미처 복귀하지 못했을 때에도 안정적으로 수비할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레알 마드리드에서 이미 공격수와의 1대1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있어서도 안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라파엘 바란의 영입으로 안정적인 수비진을 구축했으므로 지난 20-21 시즌보다 전진된 형태의 수비라인을 만들어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이다. 수비라인을 올려 선수들 간의 간격을 좁힌다면 상대 선수들에게 더 강한 압박을 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중원에 위치한 프레드, 맥토미니, 포그바 같은 선수들의 플레이에도 이점이 될 것이다.

라파엘 바란 (출처 : Madridsta TV)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남은 것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번 이적시장에서 제이든 산초와 라파엘 바란을 영입하면서 이미 많은 돈을 지출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링크가 나고 있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키어런 트리피어나 웨스트햄의 데클란 라이스를 영입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둘 중 키어런 트리피어만 영입해도 지난 20-21 시즌 문제점 중 하나였던 완 비사카 혹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키어런 트리피어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20-21 시즌 라리가를 우승하는 과정에서 좋은 모습들을 많이 보여줬기 때문에, 그리고 이미 토트넘에서 잉글랜드 무대를 경험해본 선수이기 때문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프리미어리그에 금방 녹아들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남은 이적시장 기간 동안 키어런 트리피어 영입을 시도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키어런 트리피어를 영입하지 못하더라도 이번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스쿼드는 우승 경쟁을 하기에 충분하다. 바란의 영입으로 수비진은 두텁고 안정되었고 산초의 영입으로 공격할 수 있는 카드가 늘었다. 또한 에딘손 카바니가 아직 임대 중이기 때문에 스트라이커 자리도 문제없을 것이다. 중원에도 포그바와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있어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단지 솔샤르의 전술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솔샤르가 이번 21-22 시즌에 준비해야 하는 전술은 왼쪽과 오른쪽 공격의 비중이다. 지난 시즌에는 왼쪽 공격의 비중이 꽤나 높았다. 그 이유는 앞서 말한 린델뢰프의 수비 범위 때문이었다. 하지만 라파엘 바란의 영입으로 오른쪽 풀백인 완 비사카는 더 이상 중앙 지향적으로 플레이할 필요가 없어졌다. 이전 소속팀인 크리스탈 팰리스에서와 마찬가지로 공격 진영까지 올라가 오버래핑해 크로스 플레이를 만들어 내는 등의 전진 플레이를 해도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오른쪽의 공격 비중과 왼쪽 공격 비중이 비슷해질 것이고 오른쪽에서도 맨유는 수적 우위를 가질 수 있다. 그만큼 골로 연결될 수 있는 여러 기회가 창출될 것이다. 그런 만큼 오른쪽 사이드로 공격할 수 있는 전술을 만들어 내야 할 것이다.

바란 영입 시 공격 전개 (자체제작)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 시즌 도니 반 더 비크를 영입했다. 하지만 맨유의 전술에 녹아들지 못해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그 이유는 반 더 비크가 원래 자신이 뛰던 포지션 보다 조금 더 수비적인 포지션에서 뛰어야 했기 때문이다. 이 또한 린델뢰프의 수비력 부족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다르다. 바란이 들어온 만큼 포그바나 반 더 비크처럼 공격진영에 위협적인 패스를 넣어주거나 드리블 돌파를 할 수 있는 선수를 전진 배치해도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솔샤르는 지난 시즌 활용에 실패한 반 더 비크를 부활시킬 수 있는 전술을 구상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토트넘에 이어 맨유까지 프리미어리그 소속 클럽들의 폭발적인 영입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그만큼 21-22 시즌 우승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제이든 산초의 영입의 성공으로 솔샤르 감독의 지난 기간 동안의 리빌딩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평가도 이번 시즌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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