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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이적시장

[이적시장] 결국 모두 흩어진 "베일의 유산", 에릭 라멜라 - 브리안 힐 스왑딜 오피셜

by 방구석 축구 전문가 뿐재 2021. 7. 28.

에릭 라멜라 - 브리안 힐 스왑딜 (자체제작)

지난 27일 화요일, 토트넘의 에릭 라멜라와 세비야의 브리안 힐의 스왑딜이 오피셜로 발표됐다. 이로써 베일이 토트넘에서 이적하면서 남긴 일명 "베일의 유산"이 모두 흩어졌다. 스왑딜 내용은 이전에 파브리지오 로마노에서 밝힌 것과 같았다.

 

지난 글에서도 이야기했듯이 토트넘 팬들의 입장에서는 팀의 미운 오리 새끼였던 에릭 라멜라를 처분함과 동시에 세비야와 스페인 국가대표팀의 특급 유망주로 떠오르는 브리안 힐을 대려왔기 때문에 엄청난 이득인 스왑딜이었지만 세비야 팬들 입장에서는 팀을 이끌어 갈 선수를 내주고 나이도 어느 정도 있고 타 리그에서 실패한 윙어를 영입했기 때문에 많은 의문점이 남는 스왑딜이었을 것이다.

 

또한 이번 에릭 라멜라와 브리안 힐의 스왑딜 성공은 파라티치 단장의 두 번째 영입 성공과도 같은 맥락이다. 이는 토트넘이 단장 선임 이후 리빌딩을 성공적으로 해가고 있다는 뜻이기도하다.

에릭 라멜라의 세비야 오피셜 기사 (출처 : Marca)


에릭 라멜라 - 브리안 힐 스왑딜

토트넘은 이번 스왑딜에서 에릭 라멜라에 340억의 계약금을 더해 브리안 힐을 영입했다. 브리안 힐을 오는 2026년까지. 즉, 5년 계약을 체결했다. 아마도 유망주이기 때문에 긴 계약기간을 체결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에릭 라멜라는 세비야와 오는 2024년까지 3년 계약을 체결했다. 기존 선수인 브리안 힐에 비해 나이가 많고 타 리그에서 그다지 눈에 띄눈 활약이 없었던 선수이기 때문에 비교적 적은 계약 기간을 체결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번 스왑딜의 성공으로 토트넘은 피에를루이지 골리니에 이어 전력 강화에 성공했다. 파라티치 단장 선임 이후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토트넘이다. 지금까지의 모습을 보았을 때 토트넘이 아탈란타의 젊은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영입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파라티치 단장의 거침없는 계약에 이번 시즌 토트넘의 최종 순위와 경기력도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토트넘이 브리안 힐을 영입하면서 오른쪽 윙어에 대한 고민을 해결했다. 지난 20-21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토트넘은 왼쪽 윙 자리에는 손흥민 전방에 해리 케인을 배치하고 오른쪽 윙에 대한 고민을 계속했다. 스티븐 베르바인과 임대생 가레스 베일을 번갈아가며 사용했다. 둘 모두 기복이 심한 탓인지 좋은 장면을 보여줄 때도 있고 아쉬운 장면을 보여줄 때도 있었다. 하지만 토트넘이 이번에 영입한 브리안 힐은 원래는 레프트 윙이지만 라이트 윙도 볼 수 있는 자원이다. 심지어 왼발잡이인 선수이기 때문에 라이트 윙에서 뛴다면 좋은 슈팅 찬스가 많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실력적인 부분에서는 기존 선수인 스티븐 베르바인이나 가레스 베일을 따라잡기는 어렵겠지만 교체 자원으로서는 둘도 없는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또한 브리안 힐이 시간이 지나 성장한다면 스페인의 특급 유망주라는 별명에 알맞게 기존 선수들에 비해 굉장히 좋은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즉, 토트넘은 현재보다 미래지향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에이바르 임대 시절 브리안 힐 (출처 : Fc Barcelona Noticias)

반면 세비야의 입장에서는 도박과 같은 결정을 했다고 봐도 무방한 이적이었다. 우선 세비야가 영입한 에릭 라멜라는 손흥민과 동갑인 29세의 나이로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선수이다. 또한 경기력적인 측면에서 보더라도 동 나이 때 선수들에 비해 떨어지는 경기력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토트넘에 있는 8년이라는 기간 중 대다수의 시간을 벤치 자원으로 시간을 보냈고 출전하더라도 좋은 경기를 보여준 기억보다 아쉬운 부분이 많았던 경기만 기억이 나는 선수이다. 그렇기 때문에 세비야의 입장에서는 라멜라가 팀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에릭 라멜라가 프리미어리그에서 비판받았던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늦은 판단력과 불필요한 드리블 그리고 많은 잔부상이었다. 이런 라멜라의 늦은 판단력은 팀의 경기 템포, 흐름을 끊기 마련이었고 불필요한 드리블은 팀의 득점 기회를 날리기 일쑤였다. 그리고 잔부상은 팀의 뎁스를 얇게 만들었다. 이런 문제점이 과연 라리가에서 해결될 지도 세비야에게는 의문일 것이다. 어쩌면 불필요한 드리블은 테크니컬 한 플레이를 지향하는 라리가에서 통할지도 모르겠다. 물론 드리블 돌파 이후의 결정력이 향상된다면 말이다.

 

어찌 보면 세비야는 스왑딜에서 에릭 라멜라에 집중하기보다 라멜라에 추가로 지급된 340억에 집중한 것일지도 모른다. 세비야 측에서는 로페테기 감독의 플랜에 없던 브리안 힐을 매각하는 동시에 서브 선수와 다른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영입 자금을 확보한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아스날 전에서 라보나 킥을 성공시킨 에릭 라멜라 (출처 : Marca)

 

이번 스왑딜로 토트넘에 합류한 브리안 힐이 과연 몸싸움이 격하기로 유명한 프리미어리그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그리고 손흥민과의 합은 어떨지 기대되는 바이다. 또한 세비야로 이적한 에릭 라멜라가 라리가에서 자신의 장점을 살려 주전 자리를 꿰차 전성기를 맞이하기를 바란다.

 

만약 브리안 힐의 경기력이 궁금하다면 이번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축구 스페인 대표팀의 경기를 팔로우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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