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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해외축구

[PL] 아스날 개막 이후 무득점 3연패, 아르테타 이대로 괜찮을까?

by 방구석 축구 전문가 뿐재 2021. 9. 1.

맨체스터 시티 VS 아스날 (자체제작)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날의 21-22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경기가 맨체스터 시티의 홈인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치뤄졌다. 맨체스터 시티는 이번 시즌 1라운드부터 삐걱대던 아스날을 상대로 5대0 점수차의 대승을 이끌어냈다. 반면 아스날은 이 경기에서 패배하면서 개막 이후 3연패를 기록해 프리미어리그 최하위인 20위에 위치하게 되었다.

 

지난 21-22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에서 아스날이 브렌트포드에게 2대0으로 패배한 이후 첼시, 맨시티를 연달아 만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아스날의 3연패를 어느정도는 예상하고 있었기에 그리 놀라운 결과도 아니었고 맨체스터 시티에게 있어서도 아스날을 5대0을 이겼다는 것에 큰 메리트가 없었을 것이다. 아스날의 경기 내용은 지난 첼시와의 21-22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에 비해 나아진 점이 없었으면 여전히 오합지졸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맨체스터 시티 VS 아스날 (출처 : ESPN)


맨체스터 시티 VS 아스날 선발 라인업

맨체스터 시티 선발 라인업

맨체스터 시티 선발 라인업

맨체스터 시티는 노리치 시티와의 지난 21-22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와 똑같은 포메이션, 선수들로 아스날과의 3라운드 경기에 나섰다.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이번 시즌 프리시즌까지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맨체스터 시티의 스트라이커 영입 문제에 불을 붙였던 가브리엘 제주스가 오른쪽 윙어 포지션으로 옮기면서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고 페란 토레스도 이제서야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보여주고 있으니 맨체스터 시티로써는 스트라이커 영입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는 선수 선발과 포메이션이었다.

 

수비진에는 지난 20-21 프리미어리그에서 '디아스톤스'라고 불리는 센터백 라인인 디아스-스톤스 대신 디아스-라포르트 라인을 형성해 경기에 임했다. 라포르트는 뛰어난 수비 실력을 보여준 선수지만 가끔씩 범하는 치명적인 실수로 인해서 그 활약이 제 빛을 못보는 경우가 많았고 최근에는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별로 나오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들어 펩 감독으로 부터 계속해서 기회를 얻으면서 팀의 승리에 도움을 주고 있다.

 

아스날 선발 라인업 

아스날 선발 라인업

아스날은 첼시와의 지난 21-22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와 다르게 4-2-3-1 포메이션 대신 5-4-1 포메이션을 가동하면서 기존 센터백인 파블로 마리와 로콩가, 페페, 마르티넬리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시키고 후방 3명의 센터백 라인에 콜라시냑-홀딩-체임버스를 위치 시켰으며 로콩가의 자리에 레알 마드리드로 부터 영입해온 외데고르를 선발 출전 시켰고 최전방에 오바메양을 위치 시켰다.

 

아스날이 5백 전술을 가동해 경기에 임한 이유는 맨체스터 시티의 빠른 역습과 중앙 미드필더 선수들, 특히 귄도안의 하프 스페이스 침투를 효율적으로 방어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하지만 세명의 센터백 라인에 파블로 마리와 같이 기존에 합을 맞추던 선수들이 아닌 콜라시냑, 체임버스처럼 오랜만에 선발 라인업에 합류하는 선수들로 라인을 꾸려 수비 상황에서 제대로 된 수비가 이뤄지지 못했으며 오히려 센터백 간의 간격이 벌어져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에게 침투할 수 있는 공간을 내주기 마련이었다.


맨체스터 시티 VS 아스날 리뷰

선수는 많은데 기용할만한 선수가 부족하다.

아스날의 이번 경기 승률이 1%였듯이 많은 축구팬들이 아스날의 패배를 예상했을 것이다. 아스날이 개막 이후 무득점 3연패를 기록하는 것을 보면서 아스날이 예전과 같은 팀으로 다시 돌아오기 위해서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직감했다. 어쩌면 이번 시즌은 정말 아스날이 강등권 경쟁을 치열하게 해야하는 시즌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스쳐지나가기도 했다. 그만큼 아스날의 현재 상황이 좋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 경기는 분석할 것이 없다. 이길 팀이 이겼고 질 팀이 졌다. 그 와중에 진 팀은 계속 언급해 왔던 개선해야할 문제점들을 계속해서 범하고 있고 4라운드 경기에서 희망을 걸어볼 요소도 보여주지 못한 채 처참히 무너졌다. 경기를 뛰는 아스날 선수들의 모습은 프로 선수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의욕도 없어 보였다.

 

그렇다면 아스날은 왜 이런 상황까지 치닫았는가에 대해 생각해 봐야한다. 우선 이번 경기에서 아르테타 감독의 5백 전술의 실패 요인은 아무래도 비주전 센터백 선수들로 라인을 구성해 선수들끼리의 합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원래 같았으면 마리-홀딩-화이트 세 명으로 센터백 라인을 구성했을 아르테타 감독이었지만 벤 화이트는 부상으로 엔트리에 들지 못했고 파블로 마리도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으나 이 경기에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었다. 그렇게 되면서 비주전 선수들로 센터백 라인을 구성하게 된 것인데 올 시즌 처음으로 합을 맞춰보는 선수들이 맨체스터 시티처럼 강한 팀을 상대로 얼마나 잘할 수 있었을까에 대한 의문이 든 선발 선수 기용이었다.

아스날의 센터백 라인, 체임버스가 귄도안을 놓치면서 첫 실점을 내줬다. (출처 : Crowd Wisdom 360)

그렇다고 아스날이 콜라시냑, 체임버스와 같은 선수들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들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아스날에서 뛰고 있는 센터백 선수들을 보면 롭 홀딩, 벤 화이트, 칼럼 체임버스, 콜라시냑, 누노 타바레스, 가브리엘 마갈량이스 그리고 이번에 합류한 타케히로 토미야스다. 토미야스는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 이후 아스날에 합류했으므로 이 이야기에서 제외하도록 하겠다.

 

아스날이 생각한 이번 시즌 주전 센터백 라인은 마리-화이트 조합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벤 화이트가 부상으로 시즌 초반에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롭 홀딩을 기용하게 되었다. 롭 홀딩과 더불어 칼럼 체임버스, 콜라시냑은 아스날에서 비주전 자원 혹은 잉여 자원으로 분류된 선수들이다. 그렇다고 새로 영입한 누노 타바레스나 마갈량이스를 기용하기에는 나이도 어리고 경험도 부족하고 마갈량이스의 경우 지난 시즌만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주전 선수들의 공백을 채워줄 수 있는 서브 센터백이 없다. 말 그대로 선수는 많이 있으나 기용할만한 선수가 부족한 것이다.


아스날은 21-22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에서 19위에 위치한 노리치 시티와 만나게 된다. 만약 아스날이 노리치 시티와의 경기에서도 패배를 기록하게 된다면 아스날의 EFL 강등은 제외할 수 없는 최악의 경우가 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스날은 다음 라운드에서 노리치 시티에게 승점을 얻어 반등할 기회를 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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