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이적시장

[이적시장] 조던 헨더슨, 이번 여름 리버풀 떠날 가능성 높다.

방구석 축구 전문가 뿐재 2021. 7. 24. 19:23

조던 헨더슨, 이번 여름 리버풀과 작별? (자체제작)

최근 리버풀 팬들에게 있어서 이해할 수 없는 이적시장 이슈가 등장했다. 바로 리버풀의 주장이자 팀 레전드로 자리 잡고 있는 조던 헨더슨과의 재계약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속보였다. 해당 뉴스는 영국 매체인 '디 애슬레틱'에 의해 보도되었다. '디 애슬레틱'은 현재 리버풀의 모기업이자 구단주인 FSG의 회장인 존 헨리는 조던 헨더슨의 재계약보다 다른 것들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팀이 18/19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더불어 19/20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타이틀 획득의 1등 공신인 조던 헨더슨에 대한 차가운 대우에 팬들은 당연히 분노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FSG가 조던 헨더슨을 매각하려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매각 시 리버풀에게 생길 수 있는 문제점과 FSG의 선택이 옳은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다.


FSG가 조던 헨더슨을 매각하려는 이유

리버풀의 모기업인 FSG는 이전부터 선수 판매에 있어 지금과 같이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는 선택을 많이 해왔다. 또한 FSG에 의해 다른 팀으로 매각된 선수들의 특징은 뚜렷하다. 바로 고령의 선수들이라는 점이다. 얼마전 FA로 리버풀을 떠나 프랑스 리그앙의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한 조르지뉴 베이날둠의 경우에도 32세의 나이였다. 또한 현재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조던 헨더슨의 경우도 32세로 나이가 적지는 않은 선수이다. 베이날둠의 팀을 떠날 때 또한 팬들은 강한 불만을 표출했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불만'이 아니라 '분노'다.

(좌) 조던 헨더슨 (출처 : TEAMtalk) , (우) 조르지뉴 베이날둠 (출처 : The Anfield Wrap)

즉, FSG가 조던 헨더슨을 판매하려는 이유는 바로 나이때문이라는 것이다. 고령의 선수들이 나이가 어린 전성기 선수들보다 체력이나 선수 폼 측면에서는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베테랑 선수여도 벤치로 밀려나는 경우가 다반수이다. 하지만 조던 헨더슨의 경우에는 다르다.

 

조던 헨더슨은 15/16 시즌부터 스티븐 제라드에게 주장 완장을 물려받아 20/21시즌 까지 팀을 이끌어왔다. 주장 완장을 찬 조던 헨더슨은 스티븐 제라드와 같이 리더십 있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팀을 하나로 만들었고 중원에서의 실력 또한 주장이라는 위치에 걸맞은 실력을 보여주며 19/20 시즌 FWA 올해의 선수상과 2019년 UEFA 올해의 미드필더 3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뤄냈다.

 

한 경기에서 원터치로 연결해주는 정확한 좌우연결 패스와 오른쪽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살라와 아놀드에게 공간을 만들어주기도 하며 아놀드가 공격진으로 올라갔을 때 빈 수비지역을 커버해주는 역할 또한 수행한다. 아무리 나이가 30세대를 넘은 고령의 베테랑 선수일지라도 팀에서 이 정도 활약을 해주고 있는 선수는 드물다. 하지만 FSG는 조던 헨더슨을 통계적 수치만을 가지고 재계약하지 않으려는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 FSG는 리버풀 레전드이자 당시 주장이였던 스티븐 제라드를 판매함으로써 지금과 비슷한 선택을 해 리버풀 팬들로부터 강한 분노와 실망을 산 적이 한 번 있고 그로 인해 리버풀이 암흑기를 맞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매각 시 리버풀에게 생기는 문제점

FSG가 조던 헨더슨을 매각했을 때 리버풀에 생길 수 있는 문제점은 굉장히 많다. 그 중 두 가지만 이야기해보겠다. 첫 번째 문제는 바로 조던 헨더슨의 대체자 문제다.

 

현재 조던 헨더슨을 제외한 리버풀의 미드필더들을 살펴보면 나비 케이타, 옥슬레이드 체임벌린, 티아고, 미나미노 정도가 있다. 나비 케이타는 이적 이후 계속된 장기부상으로 팬들의 기대를 얻지 못하고 있으며 최근 프리시즌 경기에서도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며 오히려 나비 케이타의 판매를 고려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FSG는 오히려 나비 케이타와의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어이없는 선택을 하고 있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 같은 경우에도 조던 헨더슨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가 아니다. 미나미노 또한 그러하다. 티아고는 분명 좋은 패스를 많이 하는 좋은 미드필더임이 분명하고 어쩌면 조던 헨더슨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조던 헨더슨은 그냥 선수가 아닌 리버풀을 지난 7년간 리버풀을 이끌어 온 주장이다. 7년 동안 선수들과 함께해 온 주장직을 작년에 팀에 합류한 선수가 수행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처럼 FSG는 조던 헨더슨을 매각했을 때의 그를 대체할만한 선수를 고려하지 않은 채 매각만을 1순위로 두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리버풀은 굉장한 전력누수가 발생하며 더불어 팀의 주장이자 베테랑의 매각으로 선수단이 크게 동요할 수 있다는 문제도 존재한다.

(좌) 옥슬레이드 체임벌린 (출처 : The Telegraph), (중) 나비 케이타 (출처 :GOAL.com), (우) 미나미노 타쿠미 (출처 : Liverpool.com)
티아고 알칸타라 (출처 : Eurosport)

두 번째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는 다른 선수들의 팀에 대한 충성도이다. 조던 헨더슨의 경우에도 리버풀에서 10년을 헌신하며 안필드에서의 은퇴를 꿈꿔왔다. 더불어 리버풀의 오른쪽 풀백인 알렉산더 아놀드 또한 리버풀 아카데미부터 올라와 리버풀에서의 은퇴를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FSG가 이처럼 리버풀에서의 은퇴를 꿈꾸는 선수들을 30세가 넘었다는 이유만으로 매각한다면 그 누가 리버풀에 헌신을 하겠는가. 결국 자신도 30세가 넘는다면 구단으로 부터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하고 매각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데 말이다.

 

근 모하메드 살라를 매각하려 한다는 기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아 살라 또한 30세를 넘기면 조던 헨더슨처럼 매각 대상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팬들 사이에서 오고 가고 있다.

 

이처럼 FSG는 구단을 프로스포츠 팀이 아닌 FSG의 사업 중 일부로 보고 있고 선수들을 돈을 받고 파는 상품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다. 물론 기업을 운영하는 회사측에서는 당연한 사고방식이지만 축구는 기업이 생산해내는 공산품이 아니라는 사실은 FSG 측이 인지할 필요가 있다.


FSG의 선택이 과연 옳을까?

그렇다면 FSG가 조던 헨더슨을 매각하는 선택이 과연 틀린 것일까? 무조건 틀린 선택이라고 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구단이나 기업의 측면에서도 2년간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막대한 손해를 보고있기 때문이다. 또한 고령의 선수를 계속해서 가지고 있는 것은 주급의 손실이라고 볼 수 있고 선수층의 고령화를 가속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구단이든 기업이든 팀에 어린 선수들을 영입하고 그들로 팀을 구성해 미래지향적인 팀을 구축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그 대상이 최고의 폼을 보여주고 있고 팀을 7년간 이끈 주장이자 핵심 자원이라는 것은 당연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즉, FSG가 고령의 베테랑 선수들을 판매함으로서 수익을 얻고 이로 젊고 유망한 선수들을 영입해 미래지향적 스쿼드를 구성하는 것은 옳지만 리버풀 팬들의 니즈를 고려하지 않았고 조던 헨더슨을 매각했을 때 생기는 전력 누수 또한 고려하지 않은 것이 이번 이슈의 주된 문제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FSG 회장 존 헨리 (출처 : Liverpool.com)


조던 헨더슨 매각 이슈로 인해 리버풀 팬들은 분노했고 다른 팀 팬들 조차도 이 선택에 대해 의아함을 내비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FSG가 스티븐 제라드를 매각했던 실수를 반복할 것인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FSG의 회장인 존 헨리는 지난 슈퍼리그 이슈 때 팬들의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빅 샤이닝이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지만 정작 아직까지 영입한 선수는 코나테뿐이다. 이에 왜 영입하지 않냐는 팬들의 질문에는 기존 선수들의 재계약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답변을 내놓고 정작 팀의 핵심 자원은 재계약하려 하지 않고 전력 외 자원들을 재계약하려는 꼴이니 팬들이 "FSG OUT"을 외칠만하다.

이번 이적 시장을 통해 과연 FSG가 조던 헨더슨을 매각하고 그를 대체할 좋은 선수를 영입 또는 조던 헨더슨 잔류로 리버풀 팬들에게 미워도 다시 한번 기회를 얻을 것인지 아니면 리버풀 팬들의 바람대로 FSG가 리버풀에서 물러날 것인지가 결정되길 바란다.

 

만약 FSG가 물러난다면 리버풀은 재정적으로도 팀적으로도 막강한 손실이 일어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리버풀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이 굉장히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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