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이적시장

[이적시장] PSG, 메시 이적으로 이번 시즌에도 빅이어 노린다.

방구석 축구 전문가 뿐재 2021. 8. 11. 15:33

메시, 결국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 (자체제작)

지난 며칠간 축구판을 떠들썩하게 했던 리오넬 메시가 자신이 뛰게 될 두 번째 클럽을 결정했다. 메시의 행선지는 여러 유력 기자들의 말대로 프랑스 리그앙의 파리 생제르맹이었다. 파리 생제르망은 메시와 2년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추가 옵션으로 1년 연장 옵션이 있다고 밝혔다. 그렇기 때문에 메시는 파리 생제르맹에서 최대 3년간 뛸 수 있다.

 

파리 생제르맹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만 다섯 명을 영입하며 리그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다시 한번 정조준했다. 심지어 다섯 명 중 세명이 FA 계약. 즉, 이적료 0원에 데려온 것이다. 또한 파리 생제르맹은 이번에 메시를 데려오면서 초호화 공격진, 왼쪽부터 네이마르-음바페-메시로 이어지는 일명 MNM 라인이 완성되었다. 마치 바르셀로나의 MSN 라인을 보는 것 같다. 어쨌든 파리 생제르맹이 무시무시한 스쿼드를 완성하면서 이번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파리 생제르맹 예상 라인업

파리 생제르맹 예상 라인업 (자체제작)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많은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파리 생제르맹은 다양한 전술을 구사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중 가장 많이 사용하게 될 전술이 4-3-3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전술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전방에 MNM 라인을 구축해 폭발적인 공격력을 갖추면서도 중원과 수비에 변화를 주지 않고 클래식하게 기용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수비진에는 FA로 영입한 세르히오 라모스와 약 6천만 유로 (한화 약 815억)에 영입한 하키미를 투입해 이전보다 단단한 수비진을 구축했다. 오른쪽에서는 하키미의 빠른 스피드와 전진성을 활용해 하키미-메시로 이어져 오버래핑 후 메시가 하프 스페이스 혹은 전방으로 라인 브레이킹을 시도하는 전술로 재미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센터백에 라모스-킴펨베 라인을 구축함으로써 수비력의 안정감도 더할 수 있다. 하키미가 굳이 무리해서 전진 플레이를 가져가지 않더라도 네이마르-음바페-메시 세 명이서 골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 게다가 메시와 네이마르는 이미 바르셀로나에서 수년간 합을 맞춰봤기 때문에 메시가 포체티노의 전술에 적응하기만 한다면 폭발적인 공격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파리 생제르맹이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을때 (자체제작)

기본적인 4-3-3 전술 외에도 4-2-3-1 전술을 기용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원톱자리에 음바페를 기용하고 기존의 오른쪽 윙어였던 디 마리아를 세컨톱으로 혹은 오른쪽 윙에 디 마리아를 뛰게 하고 세컨톱에 메시를 기용할 수도 있다. 만약 파리 생제르맹이 4-2-3-1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전술을 구성한다면 공격진에 4명을 배치한만큼 기존에 비해 더욱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4-2-3-1 포메이션을 가동하게 되면 미드필더 진에는 베라티-베이날둠 밖에 남지 않는다. 기존 전술에 비해 중원이 헐거워졌기 때문에 베라티와 베이날둠이 전진 플레이로 키 패스를 가져가기보다 수비적으로 내려 경기를 가져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 전술에 비해 전방으로 패스가 원활하게 잘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파리 생제르맹이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을때 (자체제작)

외에도 3-4-3 포메이션을 기반으로한 전술도 기용할 수 있다. 3-4-3 포메이션을 사용한다면 하키미와 베르나트를 윙백 위치에 두고 더욱 높은 곳에서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렇게 되면 앞서 이야기한 4-3-3 포메이션 전술과 마찬가지로 하키미와 메시의 연계 플레이로 오른쪽에서 많은 공격 기회가 창출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라모스-킴펨베-마르퀴뇨스 3백 조합으로 어쩌면 4백일 때보다 더 탄탄한 수비진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수비 시에는 베르나트와 하키미가 복귀하기 때문에 5백 라인을 구축한다. 만약 하키미와 베르나트가 하프 라인을 넘어가지 않고 수비에 가세한다면 중원에 위치한 베라티와 베이날둠은 굳이 수비적인 움직임을 가져가지 않고 공격적으로 올라가 전방으로 들어가는 키패스를 넣어주거나 빌드업의 중심축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메시의 등번호, 30번

메시가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하면서 또 하나의 이슈가 된 것은 메시의 등번호였다. 메시는 전 소속 클럽인 바르셀로나에서도 10번을 달고 생활했으며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에서도 10번을 달고 뛰었다. 하지만 파리 생제르맹의 10번은 현재 네이마르가 차지하고 있어 메시가 새로운 번호를 달게될 지, 네이마르가 양보할지에 대한 궁금증을 많은 팬들이 가지게 되었다. 결과는 메시가 10번 대신 30번을 달고 파리에서 뛰게 되었다.

메시의 새로운 등번호, 30 (출처 : Scroll.in)

네이마르는 메시에게 10번을 양보할 의지가 있었지만 메시가 거부한 것으로 밝혀졌다. 만약 메시가 10번을 달지 못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19번을 등번호로 달고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왜냐하면 메시가 바르셀로나에서 10번을 달기 전에 배정 받았던 등번호가 19번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시가 선택한 등번호는 사람들의 예상을 크게 벗어난 30번이었다. 메시가 30번을 선택한 이유는 그가 등번호 10번을 배정받기 전 등번호인 19번을 받았을 때보다 더 오래 전인 데뷔전에서 30번을 달고 뛰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메시는 새로운 팀에 입단한 만큼 새로 시작하는 마음가짐을 가진 것 같다.

메시의 데뷔전 당시 모습 (출처 : News Logics)

메시의 30번 등번호는 프랑스 리그앙에서 굉장히 독특한 일이다. 30번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나 스페인 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등 유럽 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널리 쓰이는 등번호이다. 하지만 프랑스 리그앙에서 등번호 30번은 필드 플레이어가 배정받을 수 없는 등번호이다. 프랑스에서 등번호 30번은 골키퍼 지정 번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랑스 축구협회는 메시에게 특별 조항을 만들어 발동해 등번호 30번을 배정받을 수 있도록 해줬다. 선수 한 명의 등번호를 위해 특별 조항까지 만들 정도면 메시의 위상과 그 클래스가 어느 정도인지 감이 올 것이다.


심판대에 오른 포체티노 감독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 19-20 시즌까지 토트넘을 이끌다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준우승을 기록하고 사임했다. 이후 공백기를 가져가다가 올해 초 파리 생제르맹의 새로운 감독직을 맞게 되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부임 첫시즌인 20-21 시즌에 리그앙에서 2위를 기록하고 프랑스 FA컵인 쿠프 드 프랑스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으며 챔피언스리그에는 4강에서 탈락했다. 부임 첫 시즌만에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는 했으나 세 시즌 연속으로 들어 올렸던 리그앙 우승 타이틀을 놓쳤고 파리 생제르맹의 오랜 숙원인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인 빅이어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는 점에서 다소 아쉬운 시즌이 되었다. 그렇게 되면서 포체티노 감독의 능력에 대한 의심이 일었고 조기 경질설이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파리 생제르맹은 포체티노를 경질하지 않았다. 오히려 골키퍼에 돈나룸마를 영입해주고 수비진에는 월드클래스 베테랑 수비수인 라모스를 FA 계약으로 데려온 것에 더불어 하키미를 영입했고 중원에도 베이날둠은 FA로 영입했다. 더불어 공격진에는 현대축구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메시를 FA로 데려오면서 네이마르-음바페-메시라는 무시무시한 스쿼드를 완성했다.

 

이렇게 되면서 포체티노에게 주어지는 부담감은 배가 되었다. 이번 시즌에 리그앙 트로피를 다시 가져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팬들과 구단의 숙원 사업인 챔피언스리그 빅이어를 들어올려야할 것이다. 즉, 지난 챔피언스리그 성적인 4강보다 더 나은 기록을 내야 한다는 것인데 이 말은 즉슨 결승 무대에 올라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포체티노가 챔피언스리그에서 4강 전에 탈락한다면 경질과 팬들의 질타를 피하지는 못할 것이다.

 

포체티노 감독이 이번 21-22 시즌에 좋은 성적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선수단을 하나로 묶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파리 생제르맹에는 여러 빅클럽에서 내놓으라 하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심지어 FA계약으로 데려와 FFP룰도 위반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는 법. 좋은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고 하더라도 축구는 팀 플레이 게임이기 때문 저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원팀이 되지 못한다면 흔히 말하는 하위권 팀들보다 못한 오합지졸인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고 심각하다면 불화설이 일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포체티노가 좋은 성적을 내고자 한다면 이 선수들을 하나로 단합시키는 것, 한 마디로 포체티노의 라커룸 장악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파리 생제르맹 감독 (출처 : The Indian Express)


메시가 지난 21년 간 몸담았던 바르셀로나에서 원클럽맨이 되지 못하고 떠나 파리 생제르맹에서 뛰게 된 것은 축구팬으로써 정말 아쉽고 슬픈 일이다. 하지만 슬퍼하기보다 메시가 파리 생제르맹에서 지난 몇 년간 들지 못했던 챔피언스리그 빅이어를 다시 들 수 있도록 응원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프랑스 리그앙이라는 새로운 리그에 도전하는 메시의 모습도 기대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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